손흥민의 처형식, 월드클래스에 당혹감…멕시코 "며칠 전까지 SON과 붙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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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멕시코의 자랑이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FC)의 발끝에 산산이 부서졌다. 월드클래스와 직접 맞부딪힐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멕시코는 손흥민의 역량에 놀라는 눈치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멕시코의 자존심인 크루스 아술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LAFC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북중미 최강에 오르려는 여정에서 가장 큰 고비를 잘 넘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승리 지분이 상당하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전반 30분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낮은 크로스를 간결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침묵을 깨는 한 방과 함께 경기의 추가 기울었고, 흐름을 장악한 LAFC는 후반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추가골까지 더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경기를 지켜본 멕시코 현지 매체 ‘볼라빕’의 반응은 충격 여파를 가늠케 한다. 매체는 "크루스 아술은 손흥민에게 처형당했다"는 과격한 표현으로 파괴력을 조명하며 "리가MX 선수들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월드클래스와 맞붙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최고 수준의 손흥민을 막기가 그만큼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크루스 아술은 멕시코 리가MX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챔피언스컵 최다 우승(7회)이라는 금자탑과 함께 북중미 무대를 지배해온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손흥민이라는 변수 앞에서는 화려한 이력도 무력했다. 이들은 "크루스 아술의 수비수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결정력을 과소평가했다"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손흥민이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그를 따라다니던 득점 가뭄과 에이징 커브 논란을 단숨에 잠재운 한 방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10경기 가까이 침묵했던 손흥민이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하자 "도움에 머물던 시간이 끝났고, 다시 골잡이로 돌아왔다"며 반등에 주목했다.
한편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손으로 입모양을 만든 뒤 오므렸다 펴는 이른바 '블라 블라(Blah Blah)'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무득점이 길어지는 동안 '선발에서 빼라'는 등 존중을 받지 못했던 손흥민은 '계속 떠들어보라'는 의미로 이례적인 감정을 실어 표현했다.
이를 본 멕시코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멕시코 유력 방송 'TV 아즈테카'는 "손흥민이 크루스 아술 선수들과 팬들을 향해 무시의 제스처를 보냈다"고 인식했다. 이들은 "경기 전부터 이어진 일부 팬들과의 신경전을 의식해 손흥민이 의도적으로 크루스 아술을 자극했다. 과장된 입동작과 손모양을 보여준 손흥민의 영상은 멕시코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생뚱 맞은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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