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많이 놀랐다" 보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놀란 파격적 1번 기용, 3안타에 4득점 개인 신기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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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처음에 많이 놀랐는데 코치님 감독님이 1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보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놀란 1번타자 기용.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LG 천성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득점을 올렸다. 나갈 때마다 득점하면서 개인 1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고, LG는 천성호의 활약을 발판으로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10-2로 SSG를 꺾었다.
경기 후 천성호는 1번타자로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창기 형이 지금 안 좋기는 하지만 금방 올라올 거로 믿는다. 창기 형이 1번을 칠 때 팀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떨리지는 않았고, 그냥 똑같이 하려고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큰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천성호는 "1번이 많이 나가면 오스틴과 문보경의 감이 좋으니까 득점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거다. 하지만 1번타자라고 해서 무조건 살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하던 대로 했다"며 평정심을 강조했다. 4득점 개인 신기록에 대해서는 "득점은 내가 나가야 올릴 수 있지만 다음 선수들이 쳐줘야 올릴 수 있는 기록이다. 동료들을 잘 만난 덕분"이라고 했다.
이날 LG는 보라색을 바탕으로 한 '서울의 밤' 유니폼을 착용했다. 금요일 홈경기에 입는 유니폼인데, 천성호는 지난해 이 유니폼을 입고 뛴 8월 8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이 승리가 결국은 LG의 기적적인 정규시즌 1위 탈환으로 이어진 셈이다.
천성호도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았다. 그는 "서울의 밤 유니폼을 입으면 기운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유니폼 입었을 때 괜찮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천성호는 지난해 12월 25일 태어난 아들, 그리고 육아에 익숙해지고 있는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아들 태어나고 뭔가 잘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아내도 고생을 많이 하고, 나를 배려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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