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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사생활', 이혼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그 이후를 묻다'[초점S]

작성일: 2026.04.11 09:42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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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의 사생활' 공식 포스터. 제공| TV CHOSUN
▲ 'X의 사생활' 공식 포스터. 제공| TV CHOSUN

[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이혼이 대수롭지 않은 시대가 된 요즘, 이혼을 다루는 예능이 많아졌다. 갈등의 순간을 극대화하고, 파국의 이유를 파헤치며 ‘도파민 파티’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들의 지향점은 갈등의 봉합에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3월 17일 첫 방송된 TV CHOSUN ‘X의 사생활’은 궤를 달리한다. 이 프로그램은 그 흐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왜 헤어졌는가’가 아닌 ‘그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초점을 뒀다.

이혼이라는 선택은 하나의 결론이지만,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다. 프로그램은 이 지점에 집중한다. 한때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서로의 나이, 가치관, 생활 방식의 차이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결국 갈라서게 된 사람들. 그 치열했던 시간이 방송을 통해 때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카메라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다시 삶을 꾸려 가는지 끈질기게 따라간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감정은 단순한 후회나 원망을 넘어선다. 전 배우자의 일상을 지켜보며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재정비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순간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이된다. 남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자신의 관계와 선택도 돌아보게 만드는 구조다.

물론 이혼한 부부의 사생활을 지켜본다는 설정은 태생적으로 ‘자극’이란 단어에 떼려야 뗄 수 없다. 일례로 최근 방송된 ‘투견 부부’ 진현근-길연주는 여전히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 탓에 날 선 대화가 오가며 자극적인 이슈몰이를 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결국에는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서로의 새 출발을 지지했다. 갈등의 끝이 반드시 화해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응원’이라는 감정으로 변화됐고, 이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이혼이 더 이상 낯선 시대가 아니다. 주변에서 이혼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 중요한 것은 ‘이혼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이다. 그런 의미에서 ‘X의 사생활’은 시대 변화를 반영한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혼을 특별한 사건으로 소비하기보다는, 삶의 한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스포티비뉴스에 “오는 14일 방송에서 공개되는 최고기와 유깻잎의 이야기는 이혼 이후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나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재회나 갈등이 아닌, 이혼한 남녀의 ‘회복과 성장’을 엿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X의 사생활’이 자극과 맞닿아 있는 ‘이혼한 부부의 사생활을 들여다본다’는 설정을 뛰어넘어 이혼을 소비하는데 멈추지 않고 그 이후의 진정성 있는 조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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