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무실점' 실점하는 법을 잊었다…34년 만에 신인왕 배출? 롯데 대졸루키 감격의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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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정민이 데뷔 첫 시즌부터 필승조로 등극하더니,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첫 세이브, 첫 홀드에 이어 첫 승리까지 손에 쥐었다. 신인왕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박정민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첫 승을 수확했다.
박정민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루키. 장충고를 졸업한 후 드래프트에서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한일장신대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고, 마침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박정민은 신인 중 유일하게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완주했고, 시범경기 때부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박정민은 시범경기 6경기에 나서 5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점도 용납하지 않는 압권의 피칭을 선보였고, 김태형 감독은 대졸루키를 필승조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정규시즌까지 이어졌다. 박정민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세이브를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 1일에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첫 홀드를 확보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첫 승까지 손에 쥐었다.
박정민은 0-1로 뒤진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이준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최근 선발 투수들의 활약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가진 박정민은 위력적이었다. 그는 첫 타자 이주형을 5구 승부 끝에 삼진 처리하더니, 후속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9회초 공격에서 롯데가 동점을 만들어내자, 9회말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박정민은 안치홍을 3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최주환과는 8구 승부 끝에 뜬공을 만들어냈고, 박주홍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롯데는 연장 10회초 3-1로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박정민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정민은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됐다는 것도 몰랐던 눈치였다. 그는 '첫 승'이라는 말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첫 승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시범경기를 비롯해 정규시즌까지 무려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실점하는 법을 잊은 듯한 피칭을 선보이는 중이다. 언제까지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신인왕에도 도전해볼 수 있을 정도다.
박정민은 무실점 행진의 이야기가 나오자 "아직 표본이 너무 적다"고 쑥스럽게 웃으면서 "운이 많이 따라주는 것 같다. 물론 좋은 날도 있었지만, 위기도 많이 만들었다. 운이 좋았다. 이 흐름을 이어가면 좋겠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평균자책점을 0으로 마무리할 순 없을 것이다. 언젠가 깨진다는 생각을 하기에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박정민은 "동점이 된 상황이라 멀티이닝을 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또 코치님께서도 말을 해주셨기에 부담이나 긴장이 되진 않았다. 최근 선발 투수들이 8이닝씩 던져주니 너무 잘 쉬었다. 덕분에 조금 더 잘 준비한 상태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이브, 홀드, 승리까지 손에 쥔 박정민은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가장 먼저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늘 응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한일장신대 이선우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오늘 경기 후에도 생각이 난다. 감사드린다"고 부모님과 은사를 떠올렸다.
이어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해 김상진, 이재율 투수코치님들께서도 세심하게 지도해 주시고 믿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준비하면서 팀에 꾸준하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졸 고졸 신인에 비해 신인왕 수상에서 불리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다른 선수들과도 충분히 경쟁해 볼 수 있다. 과연 롯데에서 1992년 염종석 이후 첫 신인왕을 배출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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