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해발 2200m는 혹독하다…평점 6.2 팀 최저 → 홍명보호는 끄덕끄덕…'PK 기점 패스 해답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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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FC)이 숨이 턱 막히는 고지대 한복판에서 조용히 경기를 마쳤다. 눈에 보이는 숫자와 평가는 냉정했고, 경기 흐름도 확실히 우호적이지 않았다.
LAFC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미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덕에 합계 스코어 4-1로 여유 있게 앞서며 3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계획대로 흘러간 경기였다. 그런데 실제 경기 양상은 전혀 달랐다.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 골키퍼를 지난 주말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에서 제외하며 이번 고지대 원정을 대비했던 LAFC는 드니 부앙가, 티모시 틸만 등을 내세워 주도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전반 18분 만에 가브리엘 페르난데스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면서 계획이 꼬였다. 이후 LAFC는 경기 내내 상대 공세를 받아내는 쪽에 가까울 정도로 고전했다.
확실히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해발 2,130m라는 고지대 이점을 앞세운 크루스 아술은 16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경기를 몰아붙였다. 반면 LAFC는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슈팅에 그쳤다. 중원에서 볼이 끊기면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 자체가 차단됐다. 원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도 고립된 채 공을 거의 만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나마 후반 막판 손흥민의 클래스가 잠깐 번뜩였다. 추가시간에 들어선 순간 상대 선수들을 완전히 속이는 노룩 패스로 제이콥 샤펠버그에게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상대 핸드볼 반칙이 나오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은 마지막 순간에도 팀을 생각했다. 직접 키커로 나설 수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주저 없이 부앙가에게 공을 넘겼다. 그리고 부앙가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LAFC는 패배를 무승부로 바꿔냈다. 결과적으로 결과를 바꾼 한 장면이었다.
다만 LAFC가 번뜩인 건 이때가 유일했고, 자연스럽게 평가는 냉정했다. 통계 매체 '폿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인 6.2점을 부여했다. 최전방에서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그대로 반영된 수치다. 반면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준 요리스 골키퍼가 8.0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LAFC가 얼마나 수세에 몰렸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흥민이 고전한 모습을 보며 홍명보호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는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한 실전 리허설 성격이 강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게 되며,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1~2차전은 해발 1,570m 고지대에서 진행된다.
우리로 치면 지리산 노고단(해발 1,507m)보다 높은 곳에서 볼을 차는 셈이다. 고지대는 단순히 힘든 환경 정도로 설명하기엔 변수가 크다. 산소 농도가 낮고 기압이 낮기 때문에 평소보다 호흡이 훨씬 빠르게 무너진다. 스프린트 이후 회복 속도도 눈에 띄게 떨어진다. 볼 움직임에도 영향을 크게 줘 패스 정확도와 낙하지점도 판단을 어렵게 한다.
그렇기에 이날 손흥민은 경기력 이상의 체력 반응을 점검해야 하는 여러 숙제가 따랐다. 그런 점에서 충분한 적응 기간 없이 치른 이번 원정에서 90분을 버텨낸 경험은 상당히 중요한 데이터로 남는다.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이 과달라하라에 베이스캠프를 차렸기에 지금보다는 한결 적응한 상태에서 뛰게 된다.
손흥민의 경험과 이날의 수치는 한국 축구에 값진 열매로 이어질 수 있다. 비적응 상태에서 드러난 신체적 한계에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노련함까지 모두 확인됐다. 고지대라는 변수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손흥민은 알게 됐고, 대표팀에 힌트를 먼저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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