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 총체적 난국, “예상하지 못했다”부터 시작됐나… 이 선수 풀면 안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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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한 강백호의 보상선수 명단, 정확히 이야기하면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KT는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선택 가능한 선수 중 예상치 못한 이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우완 한승혁(33) 또한 지명 가능한 선수였다. KT 관계자는 “한승혁이 20인에서 풀린 것이 의외였다”고 떠올렸다. 이는 한승혁도 마찬가지였다. 한승혁은 “다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라며 전 소속팀에 섭섭한 감정은 없다고 하면서도 “처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자타 공인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이미 FA 시장에서 야수를 잡겠다는 구상을 세워두고 있었다. FA로 야수진을 채운다고 생각하면 가장 시급한 것은 구위파 불펜이었는데, 한승혁이 풀리자 망설이지 않고 지명권을 행사했다. 그렇게 한승혁은 KT 유니폼을 입었다.
보호선수 명단은 극비지만, 업계에서는 “한화가 젊은 유망주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즉시전력감 투수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명단을 제출한 한화나 명단을 본 KT 또한 말을 아끼면서도 이를 전면적으로 부인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 보호선수 명단은 지난겨울 한화가 처했던 고민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다.
야구나, 오프시즌이나 결과론이 지배하는 무대다. 당시 한화도 고민이 많았다. 강백호를 영입한 상황에서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상한선을 깨지 않는 선에서 이를 마무리하는 게 숙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봉을 덜어내야 했다. 안치홍(키움) 이태양(KIA)을 2차 드래프트에 푼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김범수(KIA)와 손아섭(두산)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두 선수의 이적으로 연봉을 비워내지 않았다면 강백호 영입이나 노시환 다년 계약 또한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한승혁도 올해 고액의 연봉을 줘야 했고,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역시 적잖은 돈이 들어가는 선수였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정 또한 한화가 한승혁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하나의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본다.
다만 지난해 1군에서의 활용성이 떨어졌던 선수이자 선수 스스로 제외를 원한 이태양, 샐러리캡 한도 때문에 3년 20억 원도 투자가 어려웠던 김범수는 그렇다 쳐도 한승혁은 남겼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오로지 한화 자의적인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한승혁은 2024년 70경기, 2025년 71경기에 뛰며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한 선수다. 특히 지난해에는 64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8회 셋업맨 몫을 톡톡히 해냈다.
딱히 불펜 보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좌·우 셋업맨이었던 한승혁 김범수의 동시 이탈은 분명 큰 변수였다. 한화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왼손은 황준서 조동욱 등 젊은 선수들로 메우고, 오른손은 마무리 경력까지 있는 박상원 주현상 등 선수들이 정우주를 감싸는 구상을 세웠다. 박상원 주현상이 한승혁의 자리를 메워주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6~7회를 채워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우완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불펜의 총체적인 난국이 이어지고 있다.
불펜의 핵심인 마무리 김서현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의 부진에 14일 삼성전에서는 1이닝을 소화하는 데 7개의 4사구를 내주며 3실점하는 최악의 경험을 했다. 8회 셋업맨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우주 또한 11경기 평균자책점이 9.82다. 기대에 못 미친다. 두 선수 모두 성장통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도가 더 심하다.
이 선수들이 힘들 때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했던 박상원 주현상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박상원은 시즌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86의 난조고, 주현상은 아예 1군에도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인 잭 쿠싱을 마무리로 돌리는 고육지책까지 나왔다.
선수들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 이 평균자책점은 점차 정상을 찾아갈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리빌딩 팀이 아니다. 윈나우 팀이다. 윈나우 팀이 초반 불펜 난조로 날린 3~4승은 꽤 무겁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 큰 변수가 될 3~4승이다. 역전패는 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다. 지나간 이름이 계속 생각난다는 것 자체는 한화의 대권도전이 그만큼 힘들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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