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관왕' 무너지고, 중학생이 올라왔다…"한국은 임시현도 탈락하는 나라"→韓 양궁에 '이름값'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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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나이도, 이름값도 없다. 오직 현재 점수만 있다.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에 이어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 역시 나고야행이 불발됐다.
여자 리커브가 격동의 선발전을 치른 가운데 남자 리커브는 상대적으로 현상 유지에 성공했다.
올림픽 우승을 합작한 ‘삼총사’가 다시 한 번 나란히 사대에 오른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일군 김제덕(22·예천군청)-김우진(34·청주시청)-이우석(29·코오롱)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다시 '원 팀'으로 나선다.
17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6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셋은 차례로 남자 리커브 1~3위에 올랐다.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셋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메이저 국제 종합대회를 함께 치르게 됐다.
올림픽에서의 경쟁보다 더 험준하다는 한국 양궁계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장기 동행’이다.
셋의 호흡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서 이들이 남긴 성과는 상징적이다.
남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해 한국 양궁의 사상 첫 올림픽 5개 전종목 싹쓸이에 힘을 보탰다.
남자 컴파운드 역시 '수성'의 기운이 강했다.
김종호(32)와 최용희(42·이상 현대제철)가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동반 출전한다.
여기에 최은규(33·울산남구청)가 합류해 진용을 완성했다.
김종호와 최용희는 각각 1, 3위를 차지했고 최은규는 2위로 '둘째형' 역할을 소화한다.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컴파운드 종목에 쏠리는 관심이 적지 않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이 LA 올림픽 전초전으로서 성격을 띠게 됐다.
여자 리커브는 분위기가 다르다. 변화 폭이 가장 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에서 거푸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이 일찌감치 선발전서 탈락한 가운데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또한 이날 2차 평가전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새로운 '여자양궁 어벤저스' 탄생을 지켜봐야 했다.
익숙한 얼굴들이 나란히 쓴잔을 마신 상황에서 강채영(30·현대모비스)이 1위로 경쟁력을 재증명했다.
나머지 2인은 '신예'다.
오예진(23·광주은행)과 이윤지(25·현대모비스)가 2차 최종 평가전 2, 3위에 올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다.
둘은 국제 종합대회 출전 경험이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 동메달,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베테랑' 강채영 어깨가 무거워졌다.
여자 컴파운드는 더 극적이었다.
'15살 중학생 궁사' 강연서(부천G-스포츠)가 2차 평가전 3위를 차지해 나고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양궁 역대 최연소 국제 종합대회 출전이다.
종전 최연소 국가대표는 만 17세에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김제덕이었다.
강연서는 김제덕의 기록을 3년가량 앞당기며 새 역사를 썼다.
양궁을 시작한 지 2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친구 권유로 시작한 운동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연서는 “아시안게임까지 나가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첨엔 어색했지만 점점 긴장이 풀렸다. 나고야에서도 떨지 않고 잘 쏘고 싶다”며 환히 웃었다.
세계양궁연맹(WA)은 지난달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기 위한 한국 사수들의 각축을 조명했다.
임시현이 지난달 25일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2026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여자 리커브 10위에 그쳐 충격 탈락한 점을 대단히 놀라워했다.
WA는 "올림픽 챔피언 임시현이 한국 국가대표팀 선발에서 쓴잔을 마셨다"며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은 2023년 국가대표 승선 후 지난 3년간 한국 양궁 에이스로 맹활약해왔다. 이 기간 국제대회에서 따낸 개인전 메달만 10개에 달한다. 하나 이번 선발전에선 종합 10위에 그쳐 최종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이는 한국 양궁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꺼운질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적었다.
WA 분석대로 올해 대표 선발전이 남긴 메시지는 선명했다. 한국 양궁에는 과거도, 나이도, 이름값도 없다. 오직 현재 점수만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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