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루키' 시험대 올랐다…"F1이 100m라면 여긴 지옥 마라톤" 제네시스 WEC 첫 출격→"페라리·BMW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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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브랜드'가 출발선에 섰다.
세계 모터스포츠 최고 권위 싸움터에 도전한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소속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2026 WEC(세계내구선수권대회)에 공식 출전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에서 열리는 2026 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의 상위 등급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한다.
WEC의 첫 대회인 이몰라 6시간 레이스를 시작으로 연내 치러지는 WEC 8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WEC는 속도를 겨루는 F1(포뮬러원)과 달리 가장 오랜 시간 달리는 차량이 우승을 차지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다.
속도 못지않게 ‘버티는 힘’과 ‘팀워크’가 결과를 좌우하는 전장이다.
그만큼 첫 시즌을 맞는 신생 팀에겐 냉엄한 현실이 기다린다.
하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언더독 반란을 꾀한다.
계절이 흐를수록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는 '성장형 시즌'을 예고했다.
베테랑과 샛별의 공존…“강팀과 맞설 준비는 끝났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WEC 연착륙을 위해 '단단한 드라이버'로 무장했다.
WEC와 IMSA 챔피언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부터 패기 넘치는 신예까지, 경험과 야망을 동시에 장착한 드라이버 라인업을 완성했다.
가브리엘레 타르퀴니 스포츠 디렉터는 팀의 방향성을 분명히 짚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했다. 차량의 신뢰성과 성능, 팀 운영 프로세스와 드라이버 구성에 온 신경을 쏟았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한국 루키'의 유쾌한 반란을 자신했다.
F1이 100m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전장이라면 WEC는 42.195km 마라톤 일인자를 확인하는 무대다.
타르퀴니 스포츠 디렉터는 그래서 내구(耐久·오래 견딤) 레이스 본질을 중시했다.
“내구 레이스는 개인 기량보다 협업이 더 중요하다. 신뢰와 소통, 결과를 함께 책임지는 연대감이 핵심”이라며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팀워크를 주목해달라 귀띔했다.
"기가 막힌 호흡 보였다"…로테러-데라니 '원 팀' 배치
제네시스는 올해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두 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17번' 하이퍼카는 피포 데라니, 마티스 조베르, 안드레 로테러가 운전대를 쥔다.
'19번' 하이퍼카는 폴-루 샤탕, 마튜 자미네, 다니엘 훈카데야가 맡는다.
라인업 구성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경주마는 17번이다.
로테러는 WEC 챔피언 2회, 르망 24시 3회 우승에 빛나는 백전노장 드라이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애초 서로 다른 차량에 배치할 예정이던 로테러와 데라니를 한 팀으로 묶었다.
"테스트 과정에서 워낙 압도적인 시너지"를 뽐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WEC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를 앞둔 샛별 조베르가 합류해 균형을 맞췄다.
'19번 애마' 역시 역시 만만치 않다.
샤탕과 자미네, 훈카데야 등 여러 차례 입선 경력을 자랑하는 삼총사를 앞세워 새 도전에 나선다.
“첫 목표는 완주”…현실을 꿰뚫은 데뷔팀의 전략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초대 드라이버 6인 메시지는 한 방향을 가리킨다. ‘완성도’다.
데라니는 “첫 시즌 목표는 진짜 팀이 되는 것”이라며 “실수를 줄이고 완주하는 것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목표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7번 팀 '막내' 조베르는 “톱5 한 번이면 성공적인 시즌”이라며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하나 "개인적으론 2026시즌 WEC ‘최고 루키’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며 야망도 숨기지 않았다.
베테랑 로테러 역시 몸을 낮췄다.
“마수걸이 레이스인 '이몰라 6시간'을 문제없이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큰 성과"라면서 "다만 우리도 경쟁력을 갖춘 레이싱 팀이다. (순위 상승) 기회가 오면 주저없이 엑셀을 밟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초반보다 뒷심이 중요”…성장형 시즌 예고
19번 팀 또한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샤탕은 “시즌 초반보다 마지막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했고 자미네는 “선수와 차량이 시즌 내내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훈카데야는 좀 더 냉철했다.
“(성적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나. 1차 목표는 우선 완주 성공"이라면서 "여기에 살짝 욕심을 내자면 (상위 순위를) 경쟁할 기회 자체를 만드는 것이다.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첫 도전’ 이상의 의미…현대차 기술력과 브랜드를 건 승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WEC 참가는 국내 브랜드가 세계적인 내구 레이스 최고 클래스에 도전한단 점에서 한국 모터스포츠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스턴 마틴(영국) BMW(독일) 페라리(이탈리아) 캐딜락(미국) 도요타(일본) 등 세계 최정상 제조사가 집결한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증명할 수 있는 무대다.
첫해 열쇳말은 명확하다. '완주를 통한 성장'이다.
올 시즌 8개 라운드 전원 완주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에 입각한 전략 수정과 드라이버 기량 향상을 도모해 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목표다.
신생 팀의 현실적이면서도 위대한 '파종'이 창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년, 제네시스의 첫 WEC 여정이 어떤 궤적을 그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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