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월드컵 55일 남기고 결단, '홍명보 감독 한국 대표팀 선임하기 전' 후보로 고려됐던 르나르 OUT…사우디축구협회 "전격 경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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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감독을 교체하는 팀들이 있다. 최근 가나 대표팀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이 경질의 칼날을 빼들었다. 공교롭게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은 홍명보 감독 선임 전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에 있었던 에르베 르나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SAFF)는 1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르나르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지난 2019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처음 부임해 2023년 3월 자진 사임할 때까지 약 4년간 팀을 지휘한 데 이어 2024년 말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최초 프랑스 유력 매체 ‘RMC’ 등에서 보도가 나온 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사우디가 월드컵을 앞두고 르나르 감독을 즉시 해임했다"라고 알렸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의 공식발표까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5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랍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1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2026년 3월 A매치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도 이집트에 0-4 패, 세르비아전도 1-2 졌다. 아랍컵부터 공식전 3연패에 사우디아라비아 내 비판 여론이 상당히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된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스페인, 우루과이, 카보베르데와 함께 H조에 편성되어 있다. 하지만 3월 연전까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는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감독 교체 초강수를 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르나르 감독 경질 직후 즉각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멀리서 찾을 시간이 없기에 사우디 리그 알칼리지를 이끌고 있는 게오르기스 도니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알타아원을 이끌고 있는 페리클리스 샤무스카 감독도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질된 르나르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 인연이 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을 선임할 당시에도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이 르나르 감독을 후보에 둬 접촉하려고 했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차기 사령탑 후보를 물색했을 때도 다시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이끌었던 정해성 전 위원장은 르나르 감독과의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대면 면접의 비정상적인 일정 변경 및 소통의 부재 등이 후보군 제외의 주된 사유였다고 해명했고, 최종적으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홍명보 감독에게 맡겨졌다.
르나르 감독의 커리어를 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LOSC 릴,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여자 국가대표팀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잠비아, 2015년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이끌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시절에도 돌풍을 일으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일본과 호주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하면서 전 세계에 시선을 사로 잡았다.
월드컵이 끝난 뒤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감독에 부임해서도 인상적인 결과를 냈다.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과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고 두 대회 모두 8강 진출의 성적을 거뒀다. 프랑스 여자 대표팀 커리어가 끝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돌아와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했지만 경질돼 월드컵에서 르나르 감독을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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