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비난 속에서 느꼈다, '찐팬'들의 사랑을…노시환의 깨달음 "정말 많은 도움,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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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엄청 많다는 걸 느꼈어요"
노시환은 2025시즌이 끝난 뒤 한화 이글스와 무려 11년 총액 307억원의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KBO 역대 최장기간, 최대규모 계약. 명실상부 한화의 간판타자라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절대 다른 구단에 노시환을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큰 계약은 부담이었을까. 노시환은 시범경기에서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니,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는 타격감이 완전히 바닥을 찍었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타순에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한화는 13경기에서 타율 0.145 OPS 0.394로 허덕이고 있는 노시환이 더 깊은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심 끝에 1군 말소를 결정했다. 그리고 노시환은 지난 13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시즌이 시작된 후 노시환 입장에서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큰 계약을 맺었는데, 몸값을 못하고 있었던 만큼 엄청난 비판, 비난도 뒤따랐기 때문이다. 신경을 쓰지 않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도 노시환은 부활을 위해 2군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렸고, 마음을 다잡은 뒤 1군으로 돌아왔다.
그 결과 노시환이 화려한 복귀전을 펼쳤다. 노시환은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4번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천천히 경기를 하면서. 일단 부담을 덜어내야 된다. 조금 더 마음을 내려놓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웃으면서 여유 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노시환이 우리 한화의 4번 타자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노시환은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정용을 상대로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140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노시환이 친 타구는 176.4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마수걸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노시환은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또 하나의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그리고 노시환은 수비에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인데 이어 런다운 상황에서도 세이프 판정을 받아낼 정도로 재치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한화의 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노시환은 모처럼 활짝 웃었지만, 부담도 있었고, 마음고생이 없지도 않았다. 그는 "야구를 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경기를 하면서 또 이기기까지 해서 너무 좋은 하루인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보면서도 "부담감도 조금 있었다. '내가 다시 올라와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노시환이 2군에 갔을 때 가장 큰 도움을 줬던 것은 김기태 코치였다. 김기태 코치는 기술적인 면을 비롯해 멘탈적으로도 노시환에게 많은 조언을 건넸다고. 그는 "코치님께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셨다. 그리고 팬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너를 욕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진정한 팬들은 너를 응원한다. 그런 사람이 훨씬 많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 노시환은 '진짜' 팬들의 사랑도 느꼈다. 노시환을 진정으로 아끼고 응원하는 상당히 많은 팬들이 서산 2군 구장을 찾기도 했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몰랐는데,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정말 많더라. 개인 메시지가 오는 것을 모두 보지는 못하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엄청 많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 기다려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김기태 코치의 조언을 받은 이후 팬들의 사랑을 직접 느끼면서, 멘탈을 회복했던 것이다. 노시환은 "성적이 안 좋으면 쫓길 수밖에 없다. 멘탈이 좋아도 성적이 안 나오면, 급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멘탈적으로 안 좋은 생각도 많이 든다. 그런데 2군에 가서 생각을 비우고 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김기태 코치와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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