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모든 것을 다 불태웠나… 前 롯데 투수 데드암 증세? 이러다 경력의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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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활약한 알렉 감보아(29·보스턴)가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마치 롯데에서 모든 것을 다 불태운 것처럼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의 꿈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스턴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워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감보아는 24일(한국시간) 폴라 파크에서 열린 시라큐스(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⅓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해 트리플A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두 경기 연속 부진했다.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감보아는 지난 16일 내슈빌(밀워키 산하 트리플A)과 경기에서 올해 트리플A 첫 등판을 했으나 3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의 난조를 보이며 조기 강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책임 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9.00에서 8.59로 조금 낮아지기는 했지만 위안이 될 만한 성적은 아니다.
1회와 2회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뜯어보면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졌다. 1회 1사 후 배지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감보아는 클리포드와 아로요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1서 후 파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파세가 2루에 무리를 해 달리는 과정에서 아웃되며 수비 도움을 받기도 했다.
3회는 넘기지 못했다. 선두 센거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전까지는 커맨드가 비교적 잘 이뤄지는 편이었지만 이 안타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윌호이트 타석 때 공이 사정 없이 날리며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클리포드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1B-1S에서 던진 낮은 쪽 슬라이더 유인구가 오히려 존에 들어오면서 홈런을 얻어 맞았다.
감보아는 4회에도 고전했다. 브루한에게 우전 안타, 파세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렸다. 여기서 클러프의 스퀴즈 번트 때 1점을 허용하면서 실점이 불어났다. 5회에는 선두 모라비토와 1사 후 클리포드에게 안타를 맞으며 1,2루에 몰렸고 그러자 워체스터 벤치는 감보아의 교체를 결정했다. 후속 투수인 제이콥 웹이 아로요를 병살타로 요리한 덕에 감보아의 자책점은 더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감보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5.1마일(153㎞)이었고 평균 구속은 93마일(149.7㎞)에 형성됐다. 이는 KBO리그 시절보다도 확연히 떨어진 구속으로 우려를 모은다. 감보아는 원래 최고 구속이 150㎞대 중·후반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 파이어볼러다. 위력과 커맨드는 차치하고 구속 자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도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53㎞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3㎞가 떨어졌다.
지난해 후반부터 ‘데드암’ 증세가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감보아는 롯데 입단 초기 위력적인 패스트볼로 대활약했으나 이닝이 쌓이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는 시즌 중·후반 부진의 원인으로 자리했고, 결국 7승8패 평균자책점 3.58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
감보아는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전체를 통틀어 9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108이닝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갑작스레 이닝이 불어났다. 팔이나 어깨에 피로감이 올 수도 있는 조건이었다. 비시즌 충분한 휴식 후 다시 공을 잡으면 해결될 문제로 여겼으나 이날 우려만 재확인한 투구를 마쳤다.
트리플A 두 경기에서 모두 부진하면서 선발 자리도 박탈될 위기다. 이닝 소화력도, 구위도 보여주지 못했다. 피안타율이 너무 높다. 보스턴 선발진의 상황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콜업될 가능성도 있었는데 그 기대치가 이제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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