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탈락, 지면 승격”…네덜란드 2부서 '실점 환호’ 초유의 사태→덴보스, 고의패 논란 끝에 결국 완패 ‘PO 진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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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네덜란드 2부리그에서 ‘이기면 안 되는’ 이례적인 경기가 펼쳐져 화제다.
FC 덴보스는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의 더빌러르트에서 열린 2025-2026 에이르스터 디비시(2부) ADO 덴하흐와 홈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3으로 패했다.
후반 5분까지 원정팀에 3골을 잇달아 내주는 졸전 끝에 후반 18분 라피 볼터스 만회골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다만 이날 최종전이 주목을 받은 배경은 따로 있었다.
덴보스가 이길 경우 승격 기회가 소멸하고 패하면 오히려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의 일전이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매체 '풋볼 프리미어'는 "덴보스가 실점할 때마다 8500여 홈 팬들의 거대한 환성이 터져 나왔다"면서 "특히 전반 25분 선제 실점 상황에선 마치 자기 팀 선수가 득점한 것마냥 엄청난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구단 응원가를 '우리는 승격한다'는 내용으로 개사해 부르는 진풍경까지 빚어졌다"며 에이르스터 디비시의 복잡한 승격 규정이 만든 기묘한 장면을 주목했다.
네덜란드 2부리그는 시즌 상위 2팀이 자동으로 에레디비시(1부)로 승격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승격 PO를 통해 결정된다.
PO에는 2부리그 6개 팀과 그 해 1부리그 16위 구단이 참가한다.
2부리그 PO에 나설 여섯 팀을 가리는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일단 한 시즌을 4개 기간(피리어드)으로 나눈다.
이어 각 피리어드 우승팀이 우선적으로 PO 진출권을 얻는다.
이미 진출권을 확보했거나 자동 승격이 확정된 팀(해당 시즌 1·2위 구단)이 우승할 경우 PO 티켓은 피리어드 2위에게 승계된다.
2위팀 역시 해당 조건이라면 티켓은 순서대로 '대물림'된다.
시즌 성적 상위 팀에게 순차적으로 승계된다.
덴보스는 이날 최종전을 앞두고 시즌 9위가 확정된 상태였다.
이미 덴보스보다 상위 구단이 1~3피리어드 우승을 차지했고 승격 자격이 없는 용 PSV 에인트호번(PSV 에인트호번 리저브팀)이 7위에 위치한 상황.
덴보스로선 자신들보다 하위 팀이 4번째 피리어드를 우승하지 않는 한, 순위 승계를 통해 PO 진출이 가능했다.
다만 올해 2부리그 우승을 확정한 ADO 덴하흐와 최종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가 꼬였다.
덴보스가 ADO 덴하흐를 이기고 같은 날 펼쳐지는 피테세-캄뷔르전에서 피테세가 승리하면 피테세가 덴보스보다 4피리어드 상위로 올라서게 됐다.
반면 덴보스가 패하고 역시 또 다른 최종전인 빌럼-도르드레흐트전에서 빌럼이 승리하면 피테세가 4피리어드 3위 이하로 떨어지게 돼 덴보스의 PO행이 확정됐다.
즉 이기면 탈락, 지면 진출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날 덴보스가 ADO 덴하흐전에서 이겼어도 PO 진출은 가능했다.
피테세가 동시간대에 열린 캄뷔르전에서 1-2로 패하면서 경우의 수가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이다.
울리히 란드프뢰흐트 덴보스 감독은 이날 전대미문의 최종전을 마치고 임한 기자회견에서 고의패 의혹을 부인하느라 진땀을 뺐다.
“ADO 덴하흐가 더 뛰어난 팀이었을 뿐이다. 그들은 정당한 우승팀이며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우린 평소처럼 좋은 경기를 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PO에 진출했고 이는 선수와 구단 모두에 훌륭한 일”이라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기묘한 하루를 웃으며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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