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해설위원 작심 발언 "축구협회, 월드컵 성적 내면 모든 것 덮인다는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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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박문성 해설 위원이 이번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지시한 중징계 처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30일 “2024년 11월 5일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했던 ‘감사 결과 처분 및 조치 요구’의 이행을 거듭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1심 판결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후속 조치 이행을 공식적으로 압박한 셈이다.
앞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이정원)는 대한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제기한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조치 요구가 부당하거나 위법하다고 보기 어렵고, 징계 요구 역시 재량권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며 문체부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및 행정 전반에 걸친 문체부의 감사 결과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며,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한 중징계 요구가 유효함을 재확인했다. 재판부는 클린스만 및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등 권한 없는 인사의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다고 판단했으며, 축구종합센터 건립 시의 무단 대출과 보조금 허위 신청 등 행정적 비위 사실 역시 모두 인정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그간 미뤄졌던 징계 절차는 집행정지 효력이 소멸되는 오는 5월 26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협회는 효력 소멸 후 1개월 이내에 정 회장을 포함한 관련 임직원의 징계를 의결하고, 2개월 이내에 제도 개선 및 시정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문체부는 이번 판결을 축구계 신뢰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향후 조치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협회는 당초 내달 12일로 예정됐던 이사회를 6일로 앞당겨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번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가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라는 후문이다. 항소 결정 기한은 내달 8일까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문성 해설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려되는 게 있다. 축구협회가 또 한 번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다. 협회는 당초 이사회를 앞당겨 5월 6일 개최하기로 했고,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이번 중징계 요구에 대한 논의와 대응이다. 예상되는 대응은 항소이거나 시간을 끌며 사실상 뭉개고 가는 방식일 것이다. 여론을 감수하더라도 시간을 벌겠다는 선택이다"라며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의 이면에는 '월드컵에서 성적만 내면 모든 것이 덮인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의 문제는 잊힐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또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라며 "세상은 이미 달라졌다. 결과만으로 평가받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결과만큼이나 과정과 절차, 그리고 이를 포괄하는 공정과 정의가 중요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특히 축구는 팬들과 끊임없이 교감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살아있는 문화이자 공동체적 경험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산업이 아니라, 문화와 가치를 나누는 플랫폼이며 관계를 확장하는 영역이다. 그런 축구에서 협회가 가치와 관계를 뒤로한 채 결과 뒤에 숨거나 시간을 벌려 한다면, 그것은 또 한 번의 중대한 오류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제는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그리고 월드컵을 앞둔 지금, 우리 선수들과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는 길이기도 하다. 제발 숨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용기와 용서는, 그렇게 단어 하나 차이"라고 작심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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