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기대하지 말라"했나…9번타자가 못 해서 지는 팀? 염경엽 감독 사전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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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부터 '거포 유망주' 이재원에게 기대를 걸지 말라고 했다. 기대하지 않겠다는 자신을 향한 주문이면서, 외부에는 결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니 기다려 달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실제로 이재원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12경기에서 19타수 16타수 1안타 타율 0.063에 그친 채 1군에서 말소됐다. 슬럼프와 팀 사정이 맞물리면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문보경의 지명타자 출전이 길어지면서 벤치에서 구상한 만큼 출전 기회를 줄 수 없게 되자 퓨처스 팀에서 꾸준히 실전에 나가도록 했다.
효과가 있었다. 지난달 20일 퓨처스리그 첫 출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더니 1일까지 9경기에서 32타수 14안타 타율 0.438과 OPS 1.081을 기록했다.
대신 세부 성적은 전형적인 슬러거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장타는 홈런 없이 2루타 3개가 전부였고 삼진(5개)보다 볼넷(8개)이 많아졌다. 문보경의 부상에 따른 이재원의 콜업 때 여기에 우려를 갖는 시선도 있었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장점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퓨처스 팀 이병규 감독은 "치려는 욕심이 큰 선수다. 장타 칠 생각 하지 말고, 우선 스위트스팟에 맞히면서 볼넷도 골라나가보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장타는 멀리 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타격이라는 결과에서 나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랬다. 6일 1군에 돌아온 이재원은 곧바로 홈런과 2루타로 장타를 쏘아올리며 자신이 왜 팀 내 최고 유망주인지 보여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되새겨야 했다. 이재원은 7일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렀다. LG는 이재원이 홈런을 친 6일 경기에서는 6-1로 이겼지만, 이재원이 침묵한 7일 경기에서는 2-3으로 졌다. 선두 KT와 공동 1위가 될 기회를 놓치고 1.0경기 차 2위가 됐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이재원이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펑펑 날릴 때도 "내가 이야기하지 않았나. 올해 (이)재원이에게 큰 기대 안 한다. 팬분들도 기대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1년 동안은 재원이에게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보시는 게 좋다. 그래야 재원이도, 팀도, 팬분들도 편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LG는 이재원을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기다려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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