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홈런→16개 페이스! 깨어난 김호령의 방망이, FA 대박 계약 결코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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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짧은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방망이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김호령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김호령은 3월 3경기에서 타율 0.083으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했다. 김호령은 4월 한 달 동안 15안타 3홈런 13타점 타율 0.314로 펄펄 날아오르며, FA 대박 계약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5월 첫 경기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김호령의 방망이가 다시 차갑게 식었다. 2일 KT전부터 6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조차도 극복했다. 김호령인 전날(8일) 롯데전에서 안타를 쳐 최악의 흐름을 끊어내더니, 9일 경기에서는 펄펄 날았다.
김호령은 2회초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파울홈런을 쳤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침묵했는데, 세 번째 대결은 달랐다. 김호령은 0-1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진욱의 146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천금같은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김호령은 2-1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쳐내며 팀에 기회를 안겼다. 이어 박민의 추가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며 2득점째를 확보했다. 게다가 김호령은 9회말 롯데 선두타자 고승민이 친 장타성 타구를 넓은 수비 범위로 지워내며, 공·수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김호령의 역할이 컸다. 동점을 만드는 홈런이 오늘의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홈런 순간을 돌아보면 어떨까. 김호령은 "홈런을 치기 전에 2~3구째 실투가 왔었는데, 그걸 해결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기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해결을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호령은 홈런을 치기 전 첫 타석에서의 파울홈런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계속 직구에 타이밍이 늦어서 빨리 잡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게 파울이 됐었다. 그리고 그 느낌을 세 번째 타석으로 가져가서 쳤던 것이 홈런이 됐다. 그 전 타석들에서는 애매하게 생각했었는데, 홈런 타석에서는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9회 고승민의 타구를 잡아낸 장면은 생각보다 타구가 더 뻗었다고. 그는 "공이 그렇게까지 뻗을 줄 몰랐다. 뛰고 있었는데도 공이 생각보다 많이 뻗어서 놀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데, 개막하고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은 김호령은 올해 벌써 4개의 홈런을 쳤다. 이 흐름이라면 FA를 앞두고 커리어하이까지 노려볼 수 있다. 올해 시작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김호령이 이번 겨울 어느 정도의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게 될까.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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