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이후 첫 '어머니의 날' 출전…"어머니가 함께 있는 느낌" 천금 결승타로 영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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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타석에 선 블레이크 퍼킨스가 팀의 스윕 완성을 이끌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1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루어스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양키스를 상대로 홈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퍼킨스였다. 이날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날이었다. 어머니 카리사 샤렛이 지난해 7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처음 맞는 어머니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향년 54세였다.
경기 전부터 퍼킨스는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오늘은 정말 여러 감정이 뒤섞인 하루였다”며 “하지만 가장 큰 감정은 기쁨이었다. 오늘 어머니를 위해 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응원해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 정말 좋은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그는 오히려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경기 전 어머니의 날 행사만큼은 쉽지 않았다.
퍼킨스는 “슬픈 감정만 있었던 건 아니다”며 “하지만 어머니 없이 처음 맞는 어머니의 날이라는 사실이 실감났다. 그래도 오늘은 어머니 가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은 퍼킨스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의 핵심 멤버였고, 지난해에는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올 시즌 완전히 흔들렸다.
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이후 잭슨 추리오의 부상으로 겨우 콜업됐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일주일 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브랜든 록리지의 부상으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타율은 고작 0.109에 불과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가 됐다.
밀워키가 1-2로 뒤진 4회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퍼킨스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타구는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의 다이빙 캐치를 간발의 차로 피해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갔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퍼킨스는 “가운데 방향으로 실투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재즈와 경기 후 이야기했는데, 바로 직전에 수비 위치를 두 걸음 정도 옮겼다고 하더라. 정말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브루어스 동료들도 퍼킨스의 반등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경기 직후 장비 담당 직원 제이슨 쇼거는 이미 결승타 공을 케이스에 담아 퍼킨스 사물함에 올려놨다.
팻 머피 감독은 “그는 시즌 초 기대했던 주전 중견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해 실망이 컸다”며 “지난해부터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성적까지 따라주지 않으면서 점점 악순환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계속 그를 믿고 있었다. 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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