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가는데 중국에 패배 → 끝내 사임 → 韓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 퀴라소 대표팀 복귀설…딸 건강도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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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축구라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보다 가족을 향한 책임과 헌신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던 노장이 다시 한번 역사의 호출을 받았다.
지난 2월 투병 중인 딸의 곁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던 딕 아드보카트(78) 감독이 퀴라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영국 공영방송 'BBC'는 "가족을 위해 명예로운 월드컵 무대를 포기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이 퀴라소 대표팀의 간절한 설득 끝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이끌며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아드보카드 감독은 이번 복귀를 통해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사령탑이라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기록까지 쓸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세 달 전까지만 해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택은 매우 단호해 보였다. 인구 15만 명 규모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를 이끌고 북중미 예선 무패 행진을 달리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적 같은 성과를 만들어냈음에도 아버지의 역할을 택하며 조용히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도자로서 어떤 커리어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가족"이라며 "지금 내 자리는 벤치가 아니라 딸의 곁이어야 한다"라고 미련 없이 사임을 선언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떠난 뒤 퀴라소 대표팀은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다. 후임 프레드 루텐 감독 체제에서 두 달 전 치른 중국(0-2 패), 호주(1-5 패)와 평가전들이 연이어 기대 이하의 결과로 끝나자 선수단 내부에서는 자연스럽게 아드보카트 감독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그리워하는 분위기가 퍼졌다.
결국 루텐 감독 역시 선수들의 마음이 여전히 전임 감독에게 향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부임 한 달 만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아드보카트 감독의 존재감은 퀴라소 선수단에 지도자 이상의 의미를 남겼고, 월드컵을 위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딸의 건강 상태가 점차 호전되면서 상황에도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자신을 기다려온 선수들의 진심 어린 요청과 퀴라소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 여기에 가족들의 응원까지 더해지며 백전노장은 다시 한번 그라운드로 돌아설 용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퀴라소 선수들에게 진심이다. 올해 K리그2 파주 프런티어에서 뛰고 있는 자파르 아리아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K리그 수준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면서 한국 무대 활약 여부가 월드컵 엔트리 선정에 주용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직접 이야기해주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퀴라소는 물론 한국을 떠나고도 축구계 움직임을 꿰뚫으며 월드컵 구상을 세심하게 전달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퀴라소의 러브콜을 받아들이면 오는 6월 15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불가능해 보였던 월드컵 진출을 현실로 만든 기적의 전략가이자 가족을 위해 모든 명예를 내려놓을 줄 알았던 인간적인 지도자. 78세의 나이에 다시 써 내려가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기는 벌써부터 결과 이상의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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