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스럽게 굴어라” 前 KIA 투수 투덜대다 퇴출 철퇴… 얼마나 엉망이었으면 '잘 갔다'는 말까지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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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에릭 라우어(31)를 양도선수지명(DFA)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좋은 활약을 하며 팀 마운드에 큰 공을 세웠던 라우어는 결국 이렇게 토론토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표면적인 DFA 사유는 성적 저하다. 라우어는 지난해 토론토 마운드에서 28경기(선발 15경기)에 나가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중반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팀이 고전할 때 선발 및 롱릴리프로 나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기록 이상의 공헌도가 있었고, 결국 월드시리즈까지 팀과 함께 하며 큰 비중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12일 현재 시즌 8경기(선발 6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69에 그쳤다. 구속도 떨어지고, 반대로 피안타율은 지난해 0.227에서 올해 0.264로 올랐다. 불펜으로 나선 2경기도 벌크가이의 임무였기에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성적이 이 수준에 머물자 토론토는 결단을 내렸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라우어의 DFA 이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의 주된 배경은 성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11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라우어에게 벌크 가이의 몫을 맡긴 것도 “구위가 떨어진 상태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선발로 내보내고 빨리 교체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는 것이 합리적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그가 작년에 해준 일이 있기에 정말 힘든 대화였다. 올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조율해 왔지만,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느꼈다. 그게 전부다”면서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다만 슈나이더 감독은 “연봉 조정이든, 계약이든, 보직이든 우리는 그와 꽤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계속 마주해 왔다. 그런 드라마가 선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선수의 기분이 어떤지는 알 수 없는 법이다. 그것이 원인이 아니었기를 바란다. 이것은 비즈니스다.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어른스럽게 굴고 대처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결국 라우어와 구단의 불화가 방출의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라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조정을 벌였으나 청문회까지 가 구단에 패배했다. 당시부터 현지 언론에 불만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다만 연봉 조정에서 진 선수가 불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18일 애리조나 원정 경기 당시 선발 등판이 취소되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임무, 즉 ‘벌크가이’ 임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라우어는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것(오프너 후 벌크가이로 등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견딜 수 없을 정도다. 경기 전 루틴을 망가뜨린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는 슈나이더 감독의 반박을 불렀으며, 슈나이더 감독은 선수단 운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놨다. 현지 유력 매체인 ‘토론토 선’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투수 에릭 라우어에게 보인 인내심은 그의 삐친 태도부터 부진한 성적, 팀 내 보직에 대한 불평, 그리고 너무나 많은 홈런 허용에 이르기까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이번 DFA가 단순한 성적 부진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토 선’은 “작년 팀의 우승 가도에서 핵심적인 몫을 했던 투수가 이번 시즌의 4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팀을 떠나게 됐다. 어쩌면 '잘 갔다'는 분위기마저 감돈다”면서 라우어가 지금껏 클럽하우스에서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었음을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라우어의 경우, 투덜거림을 뒷받침할 만한 메이저리그 수준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그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토론토 선’은 “작년 부상으로 황폐해진 제이스 선발진의 구원자나 다름없었던 라우어는 2026년 들어 극적인 방식으로 눈 밖에 났다. 시작은 오프시즌에 구단을 상대로 연봉 조정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후,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이에 대해 불평을 늘어 놓으면서부터였다”면서 “운동선수의 속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마는, 월요일 미디어에 클럽하우스가 공개되었을 때 라우어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양측이 지난 몇 달 동안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의 껄끄러운 태도가 월요일의 조치에 어느 정도 기여했음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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