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유리천장' 깨졌다…"비서로 시작해 獨 축구사 바꿨다" 함부르크, 사상 최초 여성 스포츠 디렉터 선임→'17년 뮌헨통' 승진 신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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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독일 축구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함부르크 SV가 신임 스포츠 디렉터로 카틀린 크뤼거(40)를 공식 선임했다"고 전했다.
크뤼거는 지난 1월 함부르크를 떠난 슈테판 쿤츠 후임으로 부임한다.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스포츠 디렉터에 이름을 올렸다.
크뤼거는 '뮌헨통'이다.
2009년 당시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였던 크리스티안 네를링거 비서 역할로 독일 최대 명가에 합류했다.
승승장구했다.
3년 뒤 단장(General manager)으로 승진했고 2024년엔 스포츠전략 및 개발 부문 수석 전문가로 영전했다.
뮌헨 입성 17년째인 올해 분기점을 맞았다.
사상 첫 '여성 수장'으로 임명돼 제 커리어와 자국 축구계 모두 의미가 적지 않은 시험대에 올랐다.
크뤼거는 "함부르크가 나를 믿고 중책을 맡겨준 점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거대한 이름 중 하나인 함부르크 미래를 결정짓는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함부르크 이사회 의장인 미하엘 파펜푸스는 "오랜 기간 뮌헨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을 쌓아온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크뤼거"라며 "앞으로 그는 에리크 후버 이사와 구단의 전략적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첫 여성 리더를 향한 높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역시 "독일 축구사에 오래도록 회자될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한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불렸던 크뤼거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함부르크 마케팅 디렉터로 활약한 카차 크라우스 이후 (함부르크) 이사회에 합류한 역대 두 번째 여성 인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먼 파워'를 과시한 독일인은 크뤼거뿐이 아니다.
유럽 5대리그 역대 첫 여성 사령탑으로 주목받은 마리루이즈 에타(34) 또한 부임 4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승전고를 울려 눈길을 모았다.
에타 감독이 이끄는 우니온 베를린은 지난 11일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분데스리가 마인츠와 원정 33라운드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첩으로 새 역사가 쓰였다.
에타 감독은 역사상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승리를 경험한 여성 지도자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부임 후 첫 3경기선 1무 2패를 기록했다.
감독 데뷔전이던 지난달 18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선 1-2, 25일 라이프치히전에서도 1-3으로 고개를 떨궜다.
지난 2일 쾰른을 제물로 2-2 무승부를 거둬 첫 승점을 손에 쥐었다.
네 번째 일전이던 마인츠 원정에서 기어이 승리를 낚아 유럽축구 연감에 제 이름을 또렷이 각인했다.
커리어 자체가 산증인이다.
2023년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수석코치이자 남자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여성 코치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엔 여성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남자팀 감독 대행에 등극해 재차 핀조명을 받더니 올해는 유럽 5대리그 최초의 승리를 거둔 여성 정식 감독 탄생을 알려 차기 시즌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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