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없어도' 中 천위페이, 우승 제물 됐다…'23대14' 日 야마구치, 천적 입증하며 태국 오픈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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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안세영이 없는 곳에서 최강은 야마구치 아카네(3위, 일본)였다.
야마구치는 17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펼쳐진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태국오픈 결승에서 천위페이(4위, 중국)를 게임 스코어 2-0(21-14, 21-18)으로 제압했다. 올 시즌 첫 월드투어 타이틀을 따낸 야마구치는 천위페이와 상대전적도 23승 14패로 벌리면서 우위를 이어갔다.
스코어는 일방적이었으나, 한치의 양보도 없는 초접전이 펼쳐졌다. 야마구치는 특유의 정교하고 집요한 셔틀콕 컨트롤과 촘촘한 그물망 같은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천위페이의 날카로운 공격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했다. 1게임 중반 무려 6연속 득점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집중력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기선을 제압했다.
천위페이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첫 세트를 내준 뒤 곧바로 강력한 반격에 나서면서 2게임에서는 오히려 앞서나가는 흐름도 보여줬다. 한층 더 공격적인 운영으로 몰아붙인 천위페이는 2-6에서 7-6으로 역전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날카로운 대각 스매시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야마구치를 수세로 몰아넣는 장면도 잇따라 연출됐다.
천위페이는 11점 인터벌을 넘어 14점대까지 우위를 지켰다. 그런데 우승 문턱에서 야마구치 역시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특유의 질긴 디펜스와 끈질긴 랠리 운영으로 한 점씩 점수 차를 좁혀 나갔고 결국 14-14를 만들며 후반부 한 점 차 승부를 마련했다.
확실히 뒷심은 야마구치가 좋았다. 엎치락 뒤치락 점수를 주고받던 야마구치는 18-18에서 천위페이의 점수를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이후 내리 3점을 얻어내며 21-18로 역전에 성공해 39분 만에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강 안세영과 2위 왕즈이(중국)가 나란히 불참하면서 그 뒤를 잇는 야마구치와 천위페이에게 절호의 우승 기회로 떠올랐다. 예상대로 시드를 받아 양쪽 대진표에 위치하면서 일찌감치 결승 만남을 예고했고, 젊고 패기 넘치는 신예들의 도전을 하나둘 잠재우며 이날 최종 승부를 펼쳤다.
역시 상대전적은 거짓말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천위페이에 크게 앞서며 자신감을 피력했던 야마구치가 다시 승리하며 안세영이 빠진 자리에서 왕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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