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결혼기념일에 숨진 아내→아내 생일에 암으로 사망한 '잉글랜드 럭비 국가대표', 향년 61세로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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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스코틀랜드 럭비의 전설 스콧 헤이스팅스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다. 공교롭게도 세상을 떠난 날은 먼저 눈을 감은 아내의 생일이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럭비 협회는 18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헤이스팅스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유족은 “스콧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그날은 사랑하는 아내 제니의 생일이기도 했다. 이제 그는 제니와 함께 편안한 곳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스팅스는 최근까지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병원 중환자실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족은 “의료진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그는 고통 없이 평온하게 떠났다”고 전했다.
헤이스팅스의 아내 제니 헤이스팅스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오랜 기간 정신 건강 문제와 심한 우울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으며, 2024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워디 베이에서 수영 도중 실종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날짜는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유족은 당시 “제니는 오랜 시간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았다”며 “그녀는 물을 사랑했지만 마음은 안전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헤이스팅스는 아내를 잃은 뒤에도 매주 워디 베이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제니를 그리워한다”며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데 집중했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헤이스팅스는 스코틀랜드 럭비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형 개빈 헤이스팅스와 함께 1990년 스코틀랜드의 그랜드슬램 우승을 이끌었으며, 당시 잉글랜드 럭비 대표팀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며 전설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스코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센터 기록을 세웠고, 브리티시 앤드 아이리시 라이언스 유니폼도 입으며 세계적인 활약을 펼쳤다.
동료들과 럭비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 방송인 브라이언 무어는 생방송 도중 눈물을 흘리며 “그는 진실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인물”이라고 회상했다.
또 다른 옛 동료이자 스코틀랜드 대표팀 감독인 그레고 타운젠드 역시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스콧은 스코틀랜드 럭비를 상징하는 존재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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