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강민호 "내가 사인 못 낸 것" 인정한 용기…'타율 0.450' 불방망이까지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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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포항, 최원영 기자]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본 뒤 반등을 이뤄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1)는 19일 제2 홈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의 10-2 완승과 공동 1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강민호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타구가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그 사이 1루로 전력 질주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바뀌었다. 이후 류지혁의 안타, 상대 2루수 김상수의 실책성 수비, 유격수 이강민의 실책 등이 이어졌다. 이강민의 실책에 강민호가 득점해 3-0으로 앞서 나갔다.
5회말 2사 2루서 강민호의 타석이 돌아왔다.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팀에 4-0을 안겼다. 7회말 무사 1, 3루에선 1타점 중전 적시타로 6-1을 빚었다.
포수로서 선발투수 원태인과 호흡도 잘 맞췄다.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투구 수 109개로 호투하며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2승째를 챙겼다.
승리 후 만난 강민호는 포항에서의 추억부터 회상했다. 포항제철중학교,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 그는 "고등학생 때 여기서 돌 줍다가 프로에 지명됐다. 그때는 (신인드래프트) 행사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결과를) 봐야 했다"며 "당시 후배 한 명에게 'PC방 가서 형 지명됐는지 한 번 봐줘'라고 한 뒤 돌 줍고 있었다. 근데 그 후배가 '민호 형! 롯데 되셨어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웃음을 터트렸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의 2차 3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2018년부터 삼성에 몸담고 있다. 그는 "포항은 낯설지가 않다. 중고등학교 6년을 여기서 보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4회 내야안타를 기점으로 좋은 흐름을 탔다. 강민호는 "그냥 열심히 뛰었다.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야안타도 나오고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되는 듯하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 시즌 개막 후 5월 2일까지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로 부진했다. 재정비 차원에서 이튿날인 3일 말소됐고 2군 퓨처스팀에 머물다 지난 13일 1군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 타격감은 무척 뜨겁다. 이번 KT전까지 6경기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1홈런 9타점, 장타율 0.750, 출루율 0.450, OPS(출루율+장타율) 1.200 등을 뽐냈다.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본 강민호는 "솔직히 스트레스도 많았고 자신감도 없었던 것 같다. 스스로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감독님께서 '스트레스가 많아 보이니 2군 한번 갔다 와라'라고 하셨다"며 "한편으론 '이겨내도 여기서 이겨내야 하는데'라는 마음도 들었지만 막상 2군에 내려가 보니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보였다. 생각할 시간도 가졌다. 다녀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이 '옆에서 봤을 때 좋아졌다'고 자주 이야기해 준다. 확실히 2군에 다녀온 뒤 타격 타이밍을 미리 잡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형이 '치기 전에 발이 먼저 찍혀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요즘엔 타격할 때 다리가 먼저 찍혀서 계속 안타가 나오는 듯하다'고 말해주더라"고 부연했다.
포수로서 경기를 이끄는 데도 무척 신경 쓰는 중이다. 강민호는 "내가 포수로 선발 출전했을 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원)태인이의 이전 등판 때 경기 끝나고 너무 아쉬웠다. 스스로 자책했다"며 "그때 태인이에게 '오늘은 네가 못 던진 게 아니고 내가 사인을 못 낸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엔 '더 과감하게, 자신 있게 해보자'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통했다. 태인이는 항상 내 사인을 다 따라와 주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지난 13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어 이번 KT전서 반등에 성공했다.
6회초 원태인이 샘 힐리어드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한 뒤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경기를 이어갔다. 강민호는 "태인이가 살짝 찡그리는 느낌이 들어 어디 아픈지 한번 확인하러 간 것이다. 올라가서는 '힐리어드가 잘 쳤다. 좋은 타자다. 그 생각하지 말고 다음 타자 잘 잡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에 와 공수에서 활약한 강민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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