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손흥민에게 뭘 배운건가…토트넘 ‘캡틴’ 물려 받았던 로메로, 강등 위기 앞둔 최종전 패싱 ‘돌연 아르헨티나행→리버 플레이트 경기 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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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팀이 강등 위기에 내몰렸는데 가장 중요한 경기를 보지 않는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돌연 영국을 떠나 아르헨티나에 나타낫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PL) 잔류를 확정 짓지 못한 일촉즉발의 상황인데 태연하게 전 소속 팀 경기를 보러 갔다.
토트넘은 오는 2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승점 38점인 토트넘은 리그 17위에 위치해 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에버턴전은 토트넘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트넘 감독도 이 경기가 지난해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밝히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바 있다. 토트넘의 운명이 통째로 결정되는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였던 첼시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했어도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첼시전에서 패배하면서 잔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고, 결국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피 말리는 생존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잔류 경쟁자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가 2점 벌어져 있고, 골득실 차에서도 앞서 있다는 사실이다. 다가오는 에버턴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웨스트햄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한다.
운명의 잔류 결정전을 앞두고 토트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캡틴' 로메로가 런던을 떠났다.
로메로는 지난달 선덜랜드전에서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는 없다고 하지만 경기는 볼 수 있다. 로메로는 부상 이후에도 남은 홈경기에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와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독려하고 팀 분위기를 띄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장 밖에서도 나름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팀을 응원했고, 3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동료들의 골 세리머니에도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홈 경기장에서 팀을 응원하지 않는다. 22일(한국시간) 남미 축구 전문가 ‘팀 비커리’는 로메로가 이번 최종전에 불참한다고 전했다.
로메로가 소속팀의 생존이 걸린 순간에 영국을 떠난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의 친정팀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로메로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자신의 친정팀 CA 벨그라노(이하 벨그라노)가 CA 리버 플레이트와 맞붙는 결승전에 참석해 경기를 관전할 예정"라고 알렸다.
로메로가 떠난 이유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리가 프로페시오날 아페르투라 결승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리버 플레이트와 벨그라노의 맞대결인데, 벨그라노는 로메로가 자신의 프로 축구 커리어를 처음으로 시작한 고향 팀이다. 강등 위기에 빠진 현재 소속팀의 운명보다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팀의 우승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메로가 결승 경기가 열리는 코르도바주에 도착했다. 실제 현지 공항에 도착한 로메로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로메로는 지난해 토트넘의 '레전드' 손흥민이 팀을 떠난 뒤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이번 시즌에 로메로는 32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무려 9개의 경고와 2번의 퇴장을 받았다. 거친 플레이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 빠뜨렸다. 또한 시즌 내내 토트넘 선수단 내부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현지에서는 로메로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대다수였다.
방송인 폴 호크스비는 "주장이라면 팀이 강등 위기에 놓인 중요한 순간에 마땅히 팀에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런데 로메로가 그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팀 경기를 보러 떠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비판했다.
메로의 무책임한 행보는 '전임 캡틴'이었던 손흥민의 행보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비교되고 있다. 지난해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손흥민은, 이후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한 뒤에도 친정팀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내 왔다.
특히 손흥민은 토트넘이 잔류를 확정 지을 수도 있었던 직전 첼시전을 앞두고 토트넘 선수단을 독려하는 인터뷰를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경기는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다 챙겨보고 있다. 시차 때문에 풀타임을 다 챙겨보는 게 쉽지는 않지만, 내 마음속엔 토트넘이 있다. 멀리서 항상 응원하고 있고 우리 토트넘 선수들이 해낼 거라고 믿는다. 첼시전에서 꼭 좋은 결과를 얻어 잔류에 성공하면 좋겠다. 나는 이렇게 지구 반대편에서도 응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25-26시즌이 종료된 이후 로메로가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이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로메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게 된다면, 이번 에버턴과의 리그 최종전은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 준 홈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넬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였다. 하지만 로메로가 최종전을 앞두고 돌연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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