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구도 데일을 언급하지 않는데… 1군에 자리가 없다? 교체 가능성은 있나 [아시아쿼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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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0-4로 뒤진 경기를 5-4로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연승을 달렸다. 시작과 끝은 박민과 김규성, 두 중앙 내야수 자원들이었다.
박민은 0-4로 뒤진 5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박재현의 헛스윙 삼진 때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여기서 상대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운도 조금은 따랐다. 3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갈 때 상대 중견수 최지훈의 송구가 자신의 주로와 겹치며 공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이미 두 번이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박민은 혼신의 힘을 다해 3루까지 뛰어 만회점을 만들었다.
마침표는 김규성이 찍었다. 이날 KIA는 2-4로 뒤진 8회 선두 아데를린이 추격의 솔로홈런을 날렸고, 1사 후 나성범과 한준수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이날 경기 중반에 들어가 첫 타석을 맞이한 김규성이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역전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그간 칼을 갈았던 김규성의 방망이가 KIA를 구해냈다.
김규성과 박민, 그리고 김규성의 3루타 당시 대주자로 들어가 홈을 밟았던 정현창은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강훈련을 소화했던 팀의 중앙 내야수 자원들이었다. 당시 KIA는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두산)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상태였고, 잔류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이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새로운 주전 유격수감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고 당연히 이들을 집중 조련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실제 박찬호가 마무리캠프 기간 중 두산으로 이적하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눈빛이 반짝였다. 그간 유격수 자리를 꿰고 있었던 박찬호가 사라지면서 누군가는 주전 유격수가 될 수도 있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가 마냥 불안했던 KIA는 호주 출신 내야수인 제러드 데일을 아시아쿼터로 영입하면서 그 자리를 메웠다.
아무리 아시아쿼터 선수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국내 선수들보다는 연봉이 비싼 선수인 만큼 우선권은 데일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데일이 시즌 초반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며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하자 세 선수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었다. 얼마 없는 시간을 세 명이 나눠야 하니 개인당 돌아가는 시간은 더 없었다.
하지만 세 선수가 똘똘 뭉쳐 하나의 팀으로 기능하고 있다. 김규성은 23일 경기가 끝난 뒤 “경기에 매일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우리가(국내 중앙 내야수들이)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고 현재 내야수들 분위기와 각오를 대변했다.
하지만 이제는 세 선수의 임무 분담 속에 데일의 이름이 점차 잊히고 있다. 공·수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일은 지난 5월 11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력 조정 차원의 2군행이라고 하면서 열흘 정도 시간을 줄 것이라 예고했다. 말 그대로를 옮기면 재등록 가능 기한이 될 때 다시 올리겠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었다. 구단도 데일의 즉시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었다.
그러나 데일이 내려간 뒤로 보름이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데일의 1군 콜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나 징후는 없다. 데일은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타율 0.316, 1타점을 기록 중이나 장타가 폭발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이제 됐다”는 리포트가 올라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이 없는 동안 중앙 내야 쪽에 큰 구멍이 생겼다면 모를까, 아직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도 22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일단 박재현이 외야 수비에 복귀하면 김선빈을 지명타자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생기고, 그러면 데일이 2루에 들어갈 수도 있다. 다만 누군가 하나를 엔트리에서 빼야 하는데 마땅히 뺄 선수가 없다. 1루에 박상준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오선우가 채운 상황이다. 야수진에 어떤 변수가 생기면 틀을 바꿀 수도 있지만, 최근 야수진 상황이 나쁘지 않아 굳이 흔들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데일에 대한 이야기도 뚝 끊겼다.
물론 아직 교체를 단정하기에는 여러모로 이른 감이 있다. 여러 가지를 다 따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우선 데일을 투수로 교체했을 때, 박민 김규성 정현창 중 하나가 부상을 당했을 때 그 자리를 메워줄 만한 2군의 새로운 중앙 내야수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부상 변수가 크면 데일의 이름이 다시 생각날 수도 있다.
또한 교체할 만한 투수가 있는지도 봐야 한다. 수준이 떨어지는 투수라면 고민이 된다. 다만 데일 없이도 내야가 비교적 잘 기능하고 있다는 점은 올해는 물론 내년 구상을 짜는 KIA에도 큰 자신감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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