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에 방출됐는데 41살에도 던지고 있다, '최다 등판' 타이틀 지키면서…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김진성 [KBO 노장만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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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21년 11월 2일, NC 다이노스는 시즌 후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NC에서만 9시즌에 걸쳐 470경기에 등판한 '개국공신' 김진성도 여기에 포함됐다. 한편으로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김진성은 2021년에도 42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 7.17에 그쳤다. 무엇보다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향하고 있었다.
선수의 입장은 또 달랐다. 가족을 생각하면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나머지 구단에 연락을 돌려 테스트 기회를 수소문했다. LG가 이를 수용하면서 김진성에게 또다른 기회가 열렸다. 김진성은 LG 유니폼을 입고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건강하게 1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고, 그 사이 KBO리그의 어떤 불펜투수들보다도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LG에서는 5년 연속 최다 등판 기록을 놓치지 않았다.
김진성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렸다. 6회 2사 1루에서 올라와 김주원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키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LG는 3-3으로 맞선 8회 문성주의 만루 적시타와 박동원의 땅볼 타점을 더해 5-3으로 앞서나갔고, 5-4로 이겼다. 김진성이 구원승을 추가했다.
김진성에게 6일 경기는 올해 29번째 등판이었다. 리그 전체로는 공동 5위 기록이고, LG에서는 최다 기록이다(2위는 28경기에 나온 우강훈).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김진성은 LG 이적 후 단 한 번도 최다 등판 기록을 놓치지 않게 된다. 처음 LG에 올 때부터 이미 36살 베테랑이었는데 40대가 된 지금도 가장 자주 등판하는 투수다.
LG 합류 첫 해인 2022년 67경기로 정우영과 공동 1위에 올랐고, LG가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2023년에는 무려 80경기에 나와 70⅓이닝을 던졌다. 2위 유영찬이 67경기로 김진성보다 13경기를 덜 던졌다. 2024년에는 71경기, 2025년에는 78경기에 등판해 3년 연속 70경기를 넘겼다. 올해까지 LG에서만 325경기다. 300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는 김진성 한 명뿐.
나이를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이 놀라운 숫자들은 탁월한 자기관리에서 나온다. 김진성은 이제 해외 스프링캠프도 가지 않는다. 이천에서 김진성의 훈련을 지켜봤던 퓨처스 팀 이병규 감독은 "자기가 알아서 한다. 스케줄대로 하지 않는다. 자기가 일어나서 운동하고, 쉬고 싶을 때 쉰다. 새벽 5시 반에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더라. 그 루틴이 있는데 퓨처스 선수들 일정에 맞추면 그게 깨진다. 자기 루틴이 확실하다는 거다. 후배들이 그런 걸 배웠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덕분에 LG에서 두 번의 굵직한 계약을 따냈다.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2년 총액 7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2026년 시즌을 앞두고는 2+1년 최대 16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LG에서는 처음 나온 비FA 다년계약이었다.
김진성은 FA 계약 기간이 끝난 뒤 "43살까지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건이 안 돼 방출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이라고 했다. 이번 2+1년 계약에서 '+1년' 옵션을 채우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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