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나홍진 "황정민 원맨쇼 도입부, 황정민이니까 가능했던 도박"[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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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영화 '호프'의 나홍진 감독이 영화의 긴 도입부를 홀로 책임지다시피 하는 배우 황정민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 '호프(HOPE)' 개봉을 앞둔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특히 범석 역 황정민은 미지의 존재와 싸우는 초반 45분 분량을 홀로 책임지다시피 하며 관객을 낯선 세계로 인도하는 활약을 펼쳤다.
전작 '곡성'에 이어 다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나홍진 감독은 "말이 필요없다. 믿을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면서 "저는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너무나 대단한 작품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해내고 증명해낸 배우다.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배우의 기준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나 감독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그 배우에게 디테일한 부탁을 드린다. 장기간에 걸쳐서 계속 심화시켜나간다. 계속 심도를 깊이 파 나간다. 그것이 코어가 드러났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대화를 계속 해나간다. 이런 수준의 연기를 하게 되면 사실 그 연기를 한 인물의 인간적인 여러 면이 드러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 수준의 심화된 연기를 하려면 배우 역할을 맡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어느순간 무조건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인간의 모습이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거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이 얼마나 선한가'다. 이 사람이 어떤 연기를 하든지 선이 담겨있느냐 아닌가"라면서 "황정민의 뛰어난 능력 여러가지가 검증됐는데 이 인물의 선함에 끌린다. 심화된 연기를 하다보면 본연의 선함이 드러난다. 그분을 믿는 이유다. 그래서 더 좋아지고 재밌어진다. 밀도높은 깊이로 가면 갈수록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은 초반 황정민의 분량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혼자 뛰고 달리고 이동하고 숨고 그러면서 모든 걸 표현해야 한다. 상대는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제가 신을 순서대로 찍어주지도 않는다"면서 "길든 짧든 이러한 설정의 시간들은 이런 류의 영화에선 필히 존재하는 클리셰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장르영화로서 진짜 프로페셔널하게 깊이있게 들어가보자고 결심했다. 그 클리셰를 모두 해체하고 조립해내겠다. 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황정민이라는 배우 한 명 달랑 모시고 '40~50분 개겨보자'는 도박적인 결심을 할 수 있었다.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배우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스태프가 그 모든 조성을 해줘야 한다.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다보니 도박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영화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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