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한화 이글스 배영수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에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한화 선발 로테이션은 5명으로 돌아가고 있다. 9일 한화 김성근 감독은 선발투수가 5명이 됐다. 5일씩 쉬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로테이션대로 등판이 이뤄진다면 배영수는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삼성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

11일 배영수가 라이온즈파크에서 선발 등판하면 지난 2014년 11월 4일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 구원 등판한 이후 889일 만에 삼성 홈경기 등판이다. 정규 시즌 선발 등판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4년 10월 1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후 908일 만이다.

배영수는 한화 유니폼을 입기 전 '푸른 피 에이스'로 불리며 삼성에서 활약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04년 시즌 MVP에 선정되며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삼성이 2010년대 왕조를 세울 때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공을 세웠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배영수는 FA가 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배영수는 32경기 등판 4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2016년에는 부상과 재활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베테랑 투수 끝이 보이는 듯했으나 올 시즌 보란 듯이 재기했다. 아직 단 1경기밖에 나서지 않았으나 내용은 완벽했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604일 만에 챙긴 승리. 배영수는 당시 경기 후 "슬라이더 실투율이 제로에 가까웠다"고 자평하며 주 무기가 살아났다고 밝혔다.

배영수가 만나는 친정 팀 타선은 현재 주춤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주 5경기에서 2득점에 그쳤다.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1승을 챙긴 뒤 5연패 하며 1승 7패 리그 최하위로 밀려났다. 

친정 팀 상황이 좋지 않지만 배영수도 갈 길이 바쁘다. 지난 등판에서 승리 후 배영수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마지막을 각오하고 달려든 만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한 시즌을 잘 끝낸 뒤에 그때 가서 웃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영수 손끝이 이미 라이온즈파크를 겨냥하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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