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 진행됐다. 행사를 통해 공개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의 작품을 위한 배려와 노력은 사소 하지만 섬세했다.
# '츤데레' 황정민
황정민은 툴툴댔지만 주변을 챙겼다. 이날 황정민은 류 감독의 영화 제작을 끝까지 만류했던 사실을 밝혔다. 그는 "나는 끝까지 반대했다. '이 작품 하지 말자, 너무 힘들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촬영 세트가 너무 커서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6개월 정도 그곳에서 생활하니 내 집 같았다, 촬영장에 손님이 찾아오면 내가 직접 30분 동안 안내해줬다"고 밝혔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의 페르소나 아니냐'는 MC 박경림의 질문에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런 대작을 만들어내는 류 감독의 용기에 박수 쳐주고 싶다"라는 격려의 한마디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 송중기가 건네는 담배 한 대
송중기는 두루 챙겼다. 그의 성격에 대해 류 감독은 "우직하다. 감독과 만났을 때 어느 정도 꾸밀 법 한데 너무 꾸밈이 없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 영화를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무척 고맙더라. 높은 곳에서 촬영이 많았는데 배우들이 올라가 있으면 왔다 갔다 못해 힘들어한다. 한 출연자가 굉장히 힘겨워했고, 누가 봐도 담배 한 대가 그리웠을 상황이었다. 그때 송중기가 담배에 불을 붙여 주는 걸 봤다. 분장, 조명, 분장, 촬영 스태프, 조단역 배우들이 움직이면 모든 면에서 배려했다.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배려하는 게 천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빨라진 소지섭
소지섭이 달라졌다. 류 감독은 현장에서 느낀 소지섭의 느낌에 대해 "소지섭은 실제로 말투도 느리고 걸음도 느리다. 그런 사람인데 자꾸 빨리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런 디렉션이 힘들었을 텐데 내색 없이 잘 따라와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자신이 촬영한 장면을 모니터 하면서 모든 행동이 빨라진 자신의 모습을 남 연기 보듯이 봤다"고 덧붙였다.
# 이정현의 '와'
이정현은 내색 않고 촬영장의 비타민 역할을 했다. 류 감독은 "36.5kg까지 감량한 이정현을 스크린으로 보면 앙상한 부분이 다 드러난다. 안쓰러웠고 정말 고생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은 현장이 무겁고 힘들 때마다 배우들, 스태프들의 분위기와 컨디션을 '업'시켜줬다. 사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도 그야말로 현장의 꽃이 돼줬다. 한 번은 회식 때 본인의 부채를 가져와서는 '와' 춤을 춰줬다. 정말 10~15일 정도는 이정현 씨 무대 덕분에 즐거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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