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군함도' 포스터.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군함도'를 위해 뭉친 배우들의 노력은 대작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1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 진행됐다. 행사를 통해 공개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의 작품을 위한 배려와 노력은 사소 하지만 섬세했다.

▲ 영화 '군함도' 황정민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 '츤데레' 황정민

황정민은 툴툴댔지만 주변을 챙겼다. 이날 황정민은 류 감독의 영화 제작을 끝까지 만류했던 사실을 밝혔다. 그는 "나는 끝까지 반대했다. '이 작품 하지 말자, 너무 힘들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촬영 세트가 너무 커서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6개월 정도 그곳에서 생활하니 내 집 같았다, 촬영장에 손님이 찾아오면 내가 직접 30분 동안 안내해줬다"고 밝혔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의 페르소나 아니냐'는 MC 박경림의 질문에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런 대작을 만들어내는 류 감독의 용기에 박수 쳐주고 싶다"라는 격려의 한마디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 영화 '군함도' 송중기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 송중기가 건네는 담배 한 대

송중기는 두루 챙겼다. 그의 성격에 대해 류 감독은 "우직하다. 감독과 만났을 때 어느 정도 꾸밀 법 한데 너무 꾸밈이 없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 영화를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무척 고맙더라. 높은 곳에서 촬영이 많았는데 배우들이 올라가 있으면 왔다 갔다 못해 힘들어한다. 한 출연자가 굉장히 힘겨워했고, 누가 봐도 담배 한 대가 그리웠을 상황이었다. 그때 송중기가 담배에 불을 붙여 주는 걸 봤다. 분장, 조명, 분장, 촬영 스태프, 조단역 배우들이 움직이면 모든 면에서 배려했다.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배려하는 게 천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영화 '군함도' 이정현-소지섭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 빨라진 소지섭

소지섭이 달라졌다. 류 감독은 현장에서 느낀 소지섭의 느낌에 대해 "소지섭은 실제로 말투도 느리고 걸음도 느리다. 그런 사람인데 자꾸 빨리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런 디렉션이 힘들었을 텐데 내색 없이 잘 따라와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자신이 촬영한 장면을 모니터 하면서 모든 행동이 빨라진 자신의 모습을 남 연기 보듯이 봤다"고 덧붙였다.

# 이정현의 '와'

이정현은 내색 않고 촬영장의 비타민 역할을 했다. 류 감독은 "36.5kg까지 감량한 이정현을 스크린으로 보면 앙상한 부분이 다 드러난다. 안쓰러웠고 정말 고생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은 현장이 무겁고 힘들 때마다 배우들, 스태프들의 분위기와 컨디션을 '업'시켜줬다. 사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도 그야말로 현장의 꽃이 돼줬다. 한 번은 회식 때 본인의 부채를 가져와서는 '와' 춤을 춰줬다. 정말 10~15일 정도는 이정현 씨 무대 덕분에 즐거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7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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