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스 레일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생각도 정리하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좋은 시간이었다."

브룩스 레일리(29, 롯데 자이언츠)에게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열흘이 도움이 된 듯했다. 레일리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4승(7패)째를 챙겼다. 롯데는 8-4로 역전승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레일리는 데뷔 첫해인 2015년 31경기 179⅓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조쉬 린드블럼(3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은 31경기 184⅔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올해 페이스가 가장 떨어진다. 14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5.59에 머물러 있다.

롯데는 올해 레일리가 에이스로 버티길 기대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당시 "자신감이 완전히 떨어졌다.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와 함께 정신적, 기술적으로 바꿔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레일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휴식도 하고 고쳐야 할 점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며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부진한 동안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레일리는 "팀이 안 풀리는 동안 나도 성적이 안 좋아서 남들이 보면 내가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들었을 거라 생각할 거 같다. 하지만 분위기를 처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모든 팀원이 같은 마음으로 이 시기를 보낸 거 같다. 앞으로도 밝은 분위기가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상황을 이야기했다. 박세웅(22)이 8승 2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활약하며 에이스 몫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자리가 불안하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닉 애디튼과 박진형은 6월 들어 불펜으로 빠졌고, 김원중은 2군에 내려갔다. 남은 3자리는 노경은, 박시영, 송승준, 김유영 등이 채웠다. 

레일리는 "시즌은 길다.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팀이 어려워서 선발진이 어렵다는 말이 많이 나온 거 같다. 한 팀으로 뭉쳐서 최선을 다하고, 27개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다. 오늘(24일)처럼 극적인 경기도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포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레일리는 "요즘 투수진이 고생하고 있는데, 포수 김사훈과 강민호가 열심히 도와주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 팀이 힘들었지만, 반등할 거라 믿고 있다. 뭉쳐서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남은 시즌 팀에 더 많은 승리를 안기는 게 목표다. 레일리는 "프로 선수로서 팬들 앞에서 열심히 하는 게 의무다. 잠실에 늘 많은 팬들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24일) 경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 팀과 나를 위해 앞으로 경기에 나올 때마다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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