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한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 스위스, 세계 랭킹 5위)가 윔블던에서 11번째 결승에 진출했다. 마린 칠리치(28, 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6위)는 페더러를 상대로 생애 첫 윔블던 정상에 도전한다.

페더러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7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토마스 베르디흐(31, 체코, 세계 랭킹 15위)를 세트스코어 3-0(7-6<4> 7-6<4> 6-4)으로 이겼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7번 우승했다. 2003년 이 대회 첫 정상에 오른 그는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했다. 2009년과 2012년에도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이 우승 컵을 들어 올린 이는 7번 정상에 오른 페더러와 피트 샘프라스(46, 미국)다. 오는 17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페더러가 우승하면 그는 다시 한번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페더러는 올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을 노린다. 그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통산 18번 우승했다. 이번 윔블던 결승전에서 페더러는 이 대회 8번째 우승은 물론 개인 통산 19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또한 35살 11개월인 페더러는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베르디흐는 2010년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8강전에서 페더러를 꺾은 그는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한 베르디흐는 7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다. 베르디흐는 시종일관 페더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 필요한 중요한 고비처에서 번번이 페더러에게 밀렸다.

▲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시도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1세트에서 페더러는 먼저 브레이크하며 3-2로 앞섰다. 베르디흐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2게임을 이기며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페더러는 곧바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더러는 연속 서브 득점으로 3-1로 앞서갔다.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지킨 페더러는 7-4로 타이브레이크를 이기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6-6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이는 페더러였다. 페더러는 정교한 포핸드 공격과 패싱샷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5-1로 달아났다. 베르디흐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페더러가 2세트를 따내며 결승 진출을 위해 한 세트만 남겨 놓았다.

3세트 3-3에서 페더러는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4-3으로 앞선 페더러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5-3으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페더러는 3세트를 6-4로 따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윔블던에서 페더러는 1회전부터 준결승전까지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 갔다. 베르디흐와 상대 전적에서는 19승 6패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는 칠리치가 샘 퀘리(29, 미국, 세계 랭킹 28위)에게 세트스코어 3-1(6<6>-7 6-4 7-6<3> 7-5)로 역전승했다.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칠리치는 윔블던에서는 처음 결승 무대를 밟는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윔블던 8강에 진출했지만 4강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승승장구한 그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칠리치는 크로아티아 선수로는 2001년 고란 이바니세비치(46) 이후 16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한편 퀘리는 미국 선수로는 2000년 샘프라스 이후 17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처에서 실수가 나오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 2017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환호하는 마린 칠리치 ⓒ Gettyimages

1세트부터 두 선수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퀘리는 중요한 상황에서 서브로 칠리치의 추격을 뿌리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를 6-4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칠리치는 승부처인 3세트에서 퀘리와 팽팽하게 맞섰다. 타이브레이크에서 퀘리는 치명적인 범실로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칠리치는 타이브레이크를 7-3으로 이기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4세트 5-5에서 뒷심을 발휘한 이는 칠리치였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6-5로 달아난 칠리치는 이어진 12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페더러는 칠리치와 상대 전적에서 6승 1패로 앞서 있다. 이들이 최근 만난 경기는 지난해 윔블던 8강전이다. 이 경기에서 페더러는 칠리치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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