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선 감독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태릉선수촌, 유현태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발판으로 '장기적 발전'의 꿈을 꾼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9일 태릉선수촌에서 아이스하키 국가 대표 팀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 팀의 준비 상황과 목표를 발표했다.

2017년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계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한국 남자 대표 팀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 승격을 이뤘다.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대표 팀의 성장도 눈부셨다. 여자 대표 팀은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중국전 승리를 거두고 4위를 거뒀다. 남녀 대표 팀 모두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희망을 봤다.

아이스하키의 눈부신 선전에 팬들과 언론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미디어데이에도 취재진들이 운집해 아이스하키의 높아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올림픽 이후에도 우리 위치를 지키겠다"는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며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정 회장은 올림픽 이후 아이스하키의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자신의 임기인 2020년까지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겼다.

▲ 정몽원 회장 ⓒ한희재 기자

우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회장은 올림픽 이후에도 "백지선, 새라 머레이 감독과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출신의 두 감독은 한국 아이스하키 수준을 한 단계 높여놨다. 장기적 차원에서 팀을 이끌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 팀을 지속 운영하고, 여자 18세 대표 팀을 창설해 경기력 유지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남자 팀의 경우 1부 리그인 월드챔피언십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스하키 전용 링크 건립, 강릉하키센터의 올림픽 후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시설 측면에서도 보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두 번째 중요 목표는 바로 아이스하키의 저변 확대다. 현재 대학, 실업, 군 팀에서 활약하는 성인 선수들은 260명에 불과하다. 실업 팀도 세 개뿐이다. 아이스하키가 성장하려면 대중에게 인기를 끌고, 직접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야 한다. 정 회장은 "유소년-중등 클럽을 활성화하고, 고교 신규 팀 창단을 유도해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자 팀을 창단을 이끌어 여자 선수들의 경기력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이스하키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지도자를 비롯해 아이스하키 현장 업무 담당자, 행정 전문가 등을 길러낼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금 선수들은 축복 받은 세대다. 올림픽을 개최하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최초의 한국 선수들이다. 선수들 외에도 회장을 비롯해 모두가 행운"이라면서 "한국 하키에 밀알이 되어라"라고 말했다. 선전을 다짐할 때마다 한목소리로 "원 바디(One body)"를 외치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 팀과 아이스하키계가 이제 힘을 모을 때다. 내년 동계올림픽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과 저변 확대에 매우 중요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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