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가 A대표팀 조기 소집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K리그 구단 대표자 워크숍이 28일 서울 신라스테이에서 열렸다. 클래식 12개 구단과 챌린지 10개 구단 사장 및 단장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신태용 대표팀 감독, 안기헌 전무는 대표팀 조기소집을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고 각 구단 대표들이 이를 수용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예정된 소집인(8월 28일)보다 1주일 정도 먼저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A조 2위다. 남은 경기는 2경기다. 1위 이란과 승점 차이는 7점으로 이미 조 1위는 물 건너갔다. 반면 조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는 고작 1점이다. 아시아 최종 예선은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의 경우 반대편 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긴 후 북중미 예선 팀과 다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조 2위라면 곧바로 월드컵으로 가지만 조 3뮈는 두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이 두 단계를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다. 두 말 할 필요없는 위기 상황이다.

결국 신태용 감독과 협회는 조기 소집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한국 축구가 위기라는 것은 공감하지만 비판 여론도 있었다. 언제적 조기 소집이냐는 것이다. 조기 소집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예전에는 리그보다 대표팀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당연시 됐다. 리그가 대표팀에 협조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흘렀고 인식도 변했다. 리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표팀을 우선하는 것이 아닌 공존과 상생을 지향했다.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조기 소집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평탄하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 적은 많지 않지만 이번 처럼 위기에 빠진 적도 흔치 않다. 결국 협회와 신태용 감독은 조기 소집 요청이라는 결단을 내렸고, 연맹과 각 구단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흔치 않은 조기 소집이 성사된 것은 한국 축구가 그만큼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조기 소집을 결정한 대표팀은 예정 소집일보다 약 1주일 가량 먼저 소집될 계획이며, 협회는 대표팀 소집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추후 리그 일정을 재편성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