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 고척돔,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바람의 손자'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정후(19, 넥센 히어로즈)가 23년 만에 고졸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정후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은 4-7로 역전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1994년 고졸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LG 김재현보다 빠르게 134안타를 채웠다. 이정후는 올 시즌 107경기 만에 김재현의 기록을 넘어섰고, 이날 3안타를 더해 136안타가 됐다. 이제 1994년 LG 대졸 신인 서용빈이 세운 역대 신인 최다 안타 157개에 도전한다.

시즌 전부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33타수 15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고졸 신인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은 데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족한 점을 찾고 보완하며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그리고 6월부터 붙박이 1번 타자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뛰어난 타격 재능보다 더 눈에 띄는 강점은 꾸준한 페이스다. 0.298를 기록한 6월을 빼면 월마다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넥센이 치는 107경기 모두 나서며 전경기 출전 기록도 노리고 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야구를 해 나갔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적재적소에서 안타를 날렸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실점 이후 서건창과 초이스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고, 2사 만루 김하성 타석 때 보크까지 저질러 한 점을 더 헌납했다. 

곧바로 고졸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2-6으로 끌려가던 5회 무사 1루에서 두산 2번째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중견수 앞 안타를 날렸다. 이어 서건창이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초이스가 중견수 앞 적시타를 날리며 3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김하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이정후가 득점해 4-6이 됐다.

안타 행진을 계속됐다. 이정후는 7회 1사에서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추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서건창과 김하성까지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팀 패배로 웃지 못했지만, 남은 시즌 '슈퍼 루키'의 안타 하나하나에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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