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배정호 기자] “상호야 떨지 말고! 자신 있게 해” 

FC 서울 황선홍 감독이 12일 친정 팀 수원 빅버드를 찾은 이상호를 향해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8개월여 만에 돌아온 빅버드. 이상호는 푸른색 유니폼이 아닌 수원의 최대 라이벌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상호가 볼만 잡으면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그라운드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후반 16분에는 다시 한번 친정 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상호는 경기 내내 맹활약하며 수원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이상호는 수원 팬들에게 인사하러 N석으로 갔다. 


하지만 쏟아지는 건 야유와 날아오는 물병이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순간 이상호와 마주친 염기훈은 그를 꽉 껴안으며 “너무 기죽지 마” 라고 격려했다. 이상호는 염기훈에게 “고생하셨습니다. 형님”이라고 답했다. 

경기 후 이상호는 “인사를 하러 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물병이 날아왔는데 마침 목이 말랐다. 시원했다. 고맙게 마셨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병을 던지는 분도 계셨지만, 물병을 던지지 말라고 말리는 분들도 계셨다. 야유가 70%였다면 응원도 한 30%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호는 서정원 감독을 포함해 수원 코치진에게도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이병근 코치가 이상호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상호야 기죽지 마. 괜찮아 잘했어. 앞으로 더 잘하길 바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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