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시 린드블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닉 에디튼을 방출하면서 에이스급 투수를 데려오겠다던 롯데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에디튼을 대신해 1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조시 린드블럼이 팀의 5강 싸움 선봉장에 선다.

린드블럼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경기에서 6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포함해 8이닝을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고 7-3 승리를 이끌어 팀 2연승에 앞장섰다.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거뒀던 KBO 리그 복귀 승리 이후 2연승이다. 평균자책점은 4.85에서 3.97로 낮췄다.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던 린드블럼은 몸 상태를 고려해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렸다. KBO 리그 복귀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5로 부진했으나 조원우 롯데 감독은 "구위가 돌아오는 게 보인다"고 기대했다.

적응을 끝내고 지난 10일 NC와 대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책임지게 된 린드블럼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6일 두산을 상대로 7이닝 2실점으로 복귀 후 첫 승을 챙겼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에이스의 복귀를 알렸다. 혈혈단신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린동원'으로 불렸던 지난해를 떠올리게 한 이날 투구였다. 최고 시속 146km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스플리터가 위력적이었다. 커브 체인지업으로 투구 패턴을 다양하게 했다. 

또 투구 수 101개 가운데 69개를 스트라이크존에 찔러 넣어 KIA 타선에 공격적으로 맞섰다. 6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주지 않았다. 6회까지 투구 수가 불과 62개였다.  7회 선두 타자 이명기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트가 깨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사 후 버나디나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최형우와 안치홍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득점권에 몰리자 전력 투구로 구위를 끌어올린 것이 효과를 봤다.

린드블럼이 선발진에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면서 롯데 선발진엔 안정감이 생겼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외국인 투수 두 명이 굳건하고 박세웅과 송승준 그리고 김원중까지 5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박진형 손승락이 버티는 뒷문도 강점. 8월에만 롯데의 13번째 승리. 무섭게 승리를 쌓아 간다. 투수 한 명의 효과가 이렇게 크다.

경기가 끝나고 린드블럼은 "KIA가 매우 좋은 팀이라고 알지만 어떤 팀을 상대하든 내 투구에만 집중한다. 오늘(22일)도 포수의 미트만 바라보고 공을 던졌다. 로케이션에 신경을 썼다. 특히 스플리터가 잘 들어가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 갔다. 6회까지 노히트였다고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안타를 맞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이다. 오늘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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