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타점 1위 최형우, 타격 1위 김선빈, 3할 타자 7명, 리그 유일의 팀 타율 3할(0.304). 2009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선두 KIA의 올 시즌 놀라운 공격 지표다.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도 세웠다. 양현종(8.83점)과 헥터 노에시(8.11)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지원에 힘입어 각각 17승, 16승으로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여러 팀들 사이에서 "KIA를 만나선 안된다"는 곡소리가 팽배했다.

단, 최근 4경기를 빼놓았을 때 이야기다. KIA가 4경기에서 뽑은 점수는 단 6점. 지난 3경기에서 모두 경기당 1점씩 내 3연패하더니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 경기에서도 3득점에 그쳤다. 9회 상대 실책을 빼면 단 2점이다. 3-7로 져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에 빠졌다.

이날 KIA는 무려 6회까지 상대 선발 조시 린드블럼에게 노히트로 묶였다. 또 기회 때마다 병살타로 자멸했다. 2회 1사 후 안치홍이 볼넷으로 나갔을 땐 나지완이, 5회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을 땐 안치홍이 병살타를 쳤다. 두 타자 각각 초구, 2구를 공략해 외려 린드블럼을 도운 격이 됐다. 7회 이명기가 노히트를 깨고 로저 버나디나의 적시타가 나와 뒤늦게 1점을 만회했으나 1사 2루 기회에서 최형우와 안치홍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롯데 불펜을 공략하고 상대 실책까지나와 2점을 뽑는 등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스스로 걷어찼다. 2사 1, 3루에서 이범호가 허무하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300홈런을 한 개 남겨 둔 이범호는 4타수 무안타, 안치홍은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주 KIA의 팀 타율은 0.226으로 kt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져 있다. 이명기와 나지완의 타율이 1할대, 이범호와 로저 버나디나는 각각 타율 0.091, 0.067로 부진했다. 김선빈(0.429)과 최형우(0.400)가 제몫을 했어도 다른 타자들에게서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잦았다.

타격 부진이 오래가자 김기태 KIA 감독은 수위 타자 김선빈 또는 로저 버나디나를 1번으로 기용하는 등 타순 변경으로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자들을 믿겠다"며 이명기와 김주찬을 테이블 세터에 배치하는 등 정공법으로 맞섰지만 이날 역시 타자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선 양현종 효과도 없었다. 등판했을 때마다 평균 8점 이상을 지원받은 양현종은 이날 5회까지 단 한 점도 받지 못했다. 18승에 실패하고 시즌 4번째 패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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