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토니 마시알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완전히 물이 올랐다. 드리블부터 크로스, 침착성까지 앙토니 마시알의 활약은 주제 무리뉴 감독을 웃게 하기에 충분했다.

맨유는 28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2차전에서 CSKA 모스크바를 4-1로 꺾었다. 조별리그 2연승이다.

맨유는 모든 것이 바란 대로 된 경기였다. 러시아 원정인 만큼 실리를 추구하며 택한 스리백도 주효했고, 미드필드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안데르 에레라, 네마냐 마티치 라인이 굳건했다. 공격 삼각 편대 역시 무시무시했고 골대를 지키는 다비드 데 헤아까지 제 몫을 다했다.

완벽한 내용 속, 단연 눈에 띈건 마시알이었다. 마커스 래쉬포드와 함께 측면 공격수로 중용되고 있는 마시알은 이날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전반 4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어 19분에는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완전히 아킨페예프 골키퍼를 속이고 움직이는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마시알은 전반에 터진 세 골 모두에 관여했다. 전반 27분 또다시 루카쿠를 정확히 보고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상대 수비가 걷어내지 못한 사이 루카쿠의 골이 터졌다. 후반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날카로워지며 CSKA 모스크바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13분 나온 팀의 네 번째 골에도 마시알이 빠지지 않았다. 때린 슈팅을 아킨페예프가 막아냈고 세컨드 볼을 잡은 미키타리안이 골을 뽑아냈다. 후반 15분 제시 린가드에게 이어진 킬패스 또한 일품이었다.

2015년 여름 19살 나이에 기대를 한껏 받고 맨유에 입단한 마시알은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마시알을 교체 출장 시키는 일이 잦았고, 마시알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기였던 드리블 마저 살아나지 못하면서 이적 대상으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곧바로 올시즌 프리시즌부터 부활의 날개짓을 선보이더니 러시아 원정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커스 래시퍼드와 교체되기까지 71분. 펄펄 날았던 마시알이었다.

[영상] 맨유-C.모스크바 3분 하이라이트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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