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일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현재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레일리다. 레일리가 흔들리면 롯데의 가을 야구 계획 전체가 흔들린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레일리는 NC전서 약했다. 1승(3패)을 거두는데 그쳤고 평균 자책저도 4.82로 9개 상대 구단 중 가장 나빴다. 레일리가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낙점 받은 이유다.

반대로 NC는 레일리를 넘는다면 시리즈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양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일단 레일리의 삼진 능력을 살펴 보자. 다양한 공으로 삼진을 잡았음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이 모두 비슷한 수치를 가리켰다.

레일리는 2스트라이크 이후 장기인 체인지업 승부를 즐겼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위 그래픽은 투수 시선으로 본 2스트라이크 이후 레일리의 승부구를 표시한 것이다. 파란색이 체인지업인데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 부터 멀리 달아나는 공 까지 다양하게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체인지업만 던진 것이 아니다. 우타자의 몸쪽은 슬라이더로 깊숙히 찌르며 역시 헛스윙을 유도했다. 하지만 우타자 상대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피안타율 3할, 피장타율 4할7푼3리, 피OPS 0.828을 기록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구종의 변화를 많이 줬다. 커브의 구사율이 크게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좌타자의 바깥쪽 코스를 슬라이더 보다는 커브로 많이 공략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NC 타자들이 머릿 속에 넣어둬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또한 좌투수를 상대로는 몸쪽 직구 승부도 많이 걸었다. 보여주는 공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몸쪽을 힘 있게 찌르고 각 크고 느린 커브로 외곽을 공략하는 기본형 볼 배합을 보여줬다.

레일리는 체인지업 뿐 아니라 다른 변화구도 매력을 갖고 있는 투수다. 우선 커브의 각이 좋다. 커브의 수평 무부먼트는 39.2cm로 좌투수중 가장 많은 변화량을 보이고 있다. 2위는 팻딘(KIA 31.4cm) 양현종(25.5cm)이 3위였다.

슬라이더 수평 변화량도 좋다. 18.3cm로 좌투수 중 두 번째로 큰 변화량을 보였다. 1위는 19.8cm의 양현종이었다. 커브와 슬라이더 모두 좌.우로 많은 변화를 보이며 상대 방망이를 피했다.

패스트볼도 매력적이었다. 레일리는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가 28.4cm로 좌투수 중 두 번째로 변화량이 적었다. 일반적으로 패스트볼 수직 변화량이 낮게 되면 땅볼 유도가 많아진다. 레일리가 위기 상황에서 직구를 앞세워 땅볼 유도로 실점을 막아낼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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