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왼쪽)-NC 박민우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 시즌 KBO 준플레이오프는 '지역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NC가 지난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 와이번스를 10-5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부창 매치'로 열리게 됐다. 지난해에는 NC가 상대 전적에서 15승1패로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올해는 롯데가 9승7패로 NC의 기를 꺾으면서 두 팀의 라이벌 구도가 깊어졌다.

두 팀의 전력을 비교해 보면 팀 시즌 평균자책점은 3위 롯데(4.56), 4위 NC(4.71)로 나란히 붙어 있다. 언뜻 봐도 두 팀의 컬러가 크게 갈리는 곳은 타선. 롯데가 무게감 있는 중심 타선 위주의 '묵직한 야구'가 떠오른다면, NC는 발 야구과 작전으로 점수를 내는 '빠른 야구'가 연상된다.

정규 시즌 팀 타율은 롯데가 2할8푼5리로 6위, NC가 2할9푼3리로 3위에 올라 있어 NC가 조금 앞서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팀 컬러에 대한 예측과 다르게 팀 홈런은 롯데가 151개(4위), NC가 149개(6위)로 2개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도 롯데 6명, NC 5명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장타율은 NC가 4할4푼3리(4위), 롯데가 4할3푼3리(7위)를 기록하며 차이가 벌어져 있는데, 그 원인은 2루타가 결정적이다. NC 타자들은 2루타를 277개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오른 반면 롯데 타자들은 2루타 250개로 8위에 그쳤다. 큰 타구를 날리고도 득점권인 2루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득점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롯데는 어떻게 점수를 내야 할까. 여기서 롯데가 크게 좌절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두 팀의 도루 개수 차이다. 롯데는 올 시즌 팀 도루 92개(3위)를 기록하고 있어 팀 도루 2위 NC(93개)와 차이가 없다. 손아섭이 25개를 기록했고 나경민이 주로 대주자로 나서 20도루를 성공하며 묵직한 타자들의 발을 대신했다.

NC는 올 시즌 팀의 대표적인 '빠른 발' 박민우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도루 11개에 그치며 발 야구의 기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박민우가 후반기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나성범(17개), 이상호(12개) 등 선수단 전반적으로 발이 빠른 편이라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NC의 도루 성공률(74.4%)은 리그 1위다.

이처럼 두 팀의 타선은 수치 상으로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묘한 재미를 갖고 있다. 8일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NC가 어떤 야구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직구장은 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예매를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매진됐다. 만원 관중 속에 먼저 웃는 팀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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