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은 송승준이다. 송승준 하면 가장 먼저 포크볼이 떠오른다. 포크볼과 송승준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송승준의 포크볼이 얼마나 떨어지느나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떨어지는 각이 크면 클 수록 송승준에게 유리하다.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송승준의 포크볼(스플리터)은 떨어지는 각도에 따라 헛스윙 비율이 크게 달라졌다.

홈플레이트에 수직으로 6도에서 7도 사이로 꺾이면 헛스윙 비율이 7.4%에 불과했다. 하지만 떨어지는 각이 커지면 커질 수록 헛스윙 비율이 커졌다. 2도만 더 떨어진 -8도에서 -9도 사이에만 떨어져도 헛스윙 비율은 6배 가량 늘어난 25.5%를 형성했다.

타자들 입장에선 송승준의 포크볼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역으로 들어간 직구 승부가 더 잘 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송승준의 우타자 상대 루킹 삼진 그래픽이다. 몸쪽부터 바깥쪽까지 고르게 형성돼 있으며 80% 이상이 패스트볼(빨간색)이었다. 포크볼로 선 채 삼진을 잡는 비율은 극히 떨어졌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가운데 네모)의 낮은 존에 패스트볼이 집중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낮게 패스트볼이 제구만 되면 포크볼에 대한 부담 때문에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나오지 않았음을 뜻한다. 포크볼은 유인구로 쓰고 패스트볼로 역을 찌르는 투구가 기본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좌타자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선 채 삼진을 잡는 비율은 우타자보다 떨어졌지만 낮게 제구된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송승준의 호투 여부는 포크볼의 각도와 낮은 패스트볼 제구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도한 공은 역시 포크볼(보라색)이 많았다. 좌타자 보다는 우타자들이 훨씬 많이 속는 모습을 보였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바로 떨어지는 포크볼은 대단히 위력적이어서 상대의 헛스윙을 무척 많이 끌어냈음을 알 수 잇다.

흥미로운 것은 높은 존의 패스트볼이다. 낮은 쪽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타자들에게 높은 눈 높이 존의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이런 전략을 많이 짰다. NC 타자들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 대목이다.

송승준은 원정 경기서 피장타율이 4할8푼2리로 홈 구장의 4할1푼1리를 웃돌았다. 과연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컴비네이션을 앞세워 장타를 피해갈 수 있을까. 더 꺾이는 포크볼과 낮은 패스트볼 제구가 절실한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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