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NC 에이스 해커가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승부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해커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다.

지면 모든 것이 멈추는 마지막 승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위해 해커가 출격한다. 1차전 선발이었던 해커는 비로 하루가 미뤄진 4차전에도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보다 완벽한 몸 상태를 위해 등판을 미뤘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목표는 하나다. 1차전과 비슷한 결과를 내는 것이다. 해커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바 있다. 피안타가 다소 많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불펜 총동원이 가능한 경기인 만큼 또 한번 같은 결과를 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NC다.

해커가 1차전과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두 가지 구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패스트볼(투심 포함)과 체인지업이다. 각각 34%와 17%라는 숫자를 함께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해커는 똑바로 오는(것 처럼 보이는) 공을 잘 던지지 않는다. 그의 패스트볼은 대부분 투심 패스트볼이다.

투심의 목적은 삼진에 있지 않다. 타자가 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쳐서 땅볼을 유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해커는 1차전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패스트볼로 34.6%의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해 냈다. 구종별 인플레이 타구 비율 가운데 단연 1위였다. 10개 이상 던진 공 가운데 인플레이 비율 2위는 체인지업의 14.7%였다. 그만큼 롯데 타자들이 변화하는 패스트볼에 손을 많이 내도록 했다는 걸 뜻한다.

볼이 된 공은 21.7%에 불과했다. 나머지 80% 가량이 스트라이크나 파울이 되거나 상대의 공격을 이끌어 냈다. 대단히 성공적인 투구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체인지업은 반대다. 필요할 때 헛스윙을 유도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 해커는 1차전에서 체인지업도 잘 활용했다. 인플레이가 된 타구 비율은 14.7%에 불과했다. 2위 기록이 그렇다. 반면 헛스윙은 그보다 많은 17.6%를 유도해 냈다. 체인지업을 효과적인 유인구로 활용했다는 걸 뜻한다.

흥미로운 것은 구속이다. 해커는 1차전에서 정규 시즌보다 빠른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은 시속 140.3km에서 144.8km를 기록했다. 4km 이상 구속이 증가한 것이다. 이 밖에 대부분 구종들도 3~4km의 구속 증가를 나타냈다. 푹 쉬고 나온 해커가 보다 위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1차전 등판 이후 6일 휴식한 해커가 또 한번 빠른 구속으로 압도적 투구 내용을 보여 줄 것인지도 체크 포인트다. 1차전 등판은 8일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해커는 효과적인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궁합을 보여 줄 수 있을까. 32%와 14%라는 숫자를 반복할 수만 있다면 그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다. 그 중에서도 패스트볼 인플레이 비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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