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드래프트 당시 김선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018년 시즌 2차 1라운드 신인으로 상무에서 복무하던 우완 투수 김선기(26)를 지명했다.
 
김선기는 2010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으나 메이저리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와 상무에 입단했다. 186cm 94kg의 탄탄한 체격 조건과 즉시전력감이라는 기대 속에 하위권 팀이 일찍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고졸 투수를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 전체 8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올겨울부터는 신인들이 미리 팀에 합류해 훈련을 하지 못한다. 상무 제대 후 개인 훈련을 하며 내년 시즌 팀 합류를 준비하고 있는 김선기는 4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내년을 잘 준비하고 있다. 상무에서 동기로 지냈던 문성현, 양현 등이 한 팀에 있기 때문에 팀 적응에도 문제없을 것 같다"고 밝은 목소리로 근황을 알렸다.

김선기는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 리그 19경기에 나와 5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97이닝 동안 112피안타(10홈런) 104탈삼진 33사사구를 기록했다. 퓨처스 리그지만 한국 프로 무대를 경험해 본 김선기는 "큰 도움이 됐다. 타자들 다 잘 치더라. 안타를 많이 맞으면서 단순한 볼 배합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선기는 이어 "직구에 힘이 있고 건강한 것이 내 장점이다. 상무에서는 선발로 뛰었지만 팀에서 어떤 보직을 요구하든 맞출 수 있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으로 1군에 머무르고 싶은 것이 내년 목표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구종을 늘리기보다는 있는 구종을 더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보완점"이라고 밝혔다.

KBO 리그에는 2년 먼저 유턴파로 돌아와 뛰고 있는 절친한 외야수 나경민(26, 롯데)이 있다. 나경민은 최근 기자에게 "김선기에게 '유턴파라는 부담이 있는 만큼 무엇보다 실전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 바 있다. 김선기는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동의했다"면서도 "원래 주변 시선을 신경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시원하게 받아넘겼다.

넥센은 올 시즌 국내 선수 마운드에서 최원태, 김성민이라는 원석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첫 풀타임을 뛰는 이들의 뒤를 받쳐 줄 요원이 없어 시즌 막판 고전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한현희, 조상우 외에도 김선기가 새 얼굴로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선기는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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