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나성범-구자욱-이정후-김하성.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1986~1988년생 '황금 세대' 한국인 선수를 자주 볼 수 있었다.

2012년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을 시작으로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황재균(샌프란시스코) 등이 잇달아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으며 '아메리칸 드림'에 도전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승격된 최지만(양키스)이 있고, 추신수(텍사스), 이대호(시애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등 1982년 '황금 세대'까지 함께하면서 2016년 메이저리그를 밟은 한국인 선수가 8명이었다.

이제는 이대호, 박병호, 황재균이 각각 롯데, 넥센과 kt에 입단해 KBO 리그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FA로 새 팀을 알아보고 있다. 김현수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지만 KBO 리그 복귀가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10일 현재 류현진과 추신수가 확정적이다.

이들처럼 KBO 리그에서 직행한 선수들도 있지만 마이너리그부터 메이저리그 도전 단계를 밟아가는 선수들도 있다. 제2의 추신수, 최지만을 꿈꾸는 박효준(양키스), 권광민(컵스) 등이 아직 그 꿈을 이어 가고 있지만 김재윤(kt), 장필준(삼성), 남윤성(SK), 김선기(넥센), 나경민(롯데)이 최근 KBO 리그로 돌아오는 등 그 길도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새로 등장할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실력을 갖춘 선수가 없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르빗슈 유(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꾸준히 주목 받고 있는 일본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일본 매체와 익명 인터뷰에서 7명의 차기 메이저리거 후보를 뽑았는데 한국 선수로는 외야수 구자욱(삼성)이 유일했다. 만 24세 이하 유망주들이 많기는 했지만 선발투수가 4명이나 포함된 일본과 달리 한국 투수는 한 명도 언급되지 않았다.

최근 스포티비뉴스 인터뷰에 응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역시 "나성범(NC), 구자욱 정도 외에는 당분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김하성(넥센)도 좋은 내야수지만 공수주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특기가 부족하다. 이정후(넥센)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한국인 선수들을 일본인 선수들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구분해 평가해 왔지만 최근 들어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다. 하지만 투수든 타자든 파워에서 한국인 선수들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 많다"며 한국인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나성범이 포스팅 자격을 갖추는 2019년 겨울이 가장 가깝게 한국인 빅리거를 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야구 종목이 포함된 국제 대회가 최근 3년 안에 포진해 있다. 모두가 바라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실력이 좋아져야 하지만 주력 선수 역시 필요하다. 최근 개인적으로도 메이저리거의 꿈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누가 다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