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월척(越尺)' 네이트 디아즈(32, 미국)가 눈앞에서 첨벙첨벙하니, UFC 라이트급 조사(釣師)들이 움찔움찔한다.
2016년 3월과 8월, 코너 맥그리거와 두 번 웰터급에서 싸우고 두문불출하던 디아즈가 24일 인스타그램으로 옥타곤 복귀 의사를 나타냈다.
양손 가운뎃손가락을 든 사진을 올리고 "재미없는 경기를 하는 너희들을 기다리자니 짜증이 난다. 실력 키워라. 5월 또는 6월쯤에 너희들을 만나러 가겠다. 진짜 챔피언 씀"이라는 글을 남겼다.
디아즈는 19승 11패 전적을 쌓은 베테랑으로, 라이트급 랭킹 8위다. 복싱과 주짓수가 강하지만, 레슬링이 약한 편이라 톱클래스 파이터들은 손쉬운 상대로 치부한다.
대신 맥그리거 못지않은 이슈메이커라 몸값이 높다. 맥그리거와 2차전에서 파이트머니 200만 달러(약 21억 원)를 받았다.
디아즈가 수면 위로 올라오니, '이지 머니(easy money)'를 노리는 랭커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더스틴 포이리에와 재대결에는 관심 없던 랭킹 3위 에디 알바레즈(34, 미국)가 반색했다. "5월이나 6월이면 시기상 완벽하네. 너를 꺾고 센 놈들을 잡으러 가야지"라고 트위터에 썼다.
랭킹 7위 케빈 리(25, 미국)는 속내를 비추지 않았다. 대신 싸움을 걸었다. 트위터에서 "판돈을 올려라. 아니면 입 닥치고 공원에서 자전거나 타러 가라"고 했다. 디아즈가 미끼를 완전히 삼켜 주길 기다리면서.
디아즈가 돌아오기만 결정하면, 떡밥을 뿌리는 선수들이 줄을 설 전망. 갑자기 코너 맥그리거가 3차전 하자며 나타날 수 있다.
디아즈가 UFC에 무리한 파이트머니를 요구하지만 않으면 복귀전은 성사된다.
PPV 러닝개런티를 제외하고, 한 경기 파이트머니로 가장 큰 금액을 받은 선수는 코너 맥그리거와 론다 로우지로 300만 달러다. 그다음이 250만 달러의 브록 레스너. 200만 달러 디아즈는 그다음이다. 다니엘 코미어가 100만 달러.
일단 고액 파이트머니를 맛본 디아즈가 200만 달러 밑으로 싸울 가능성은 희박하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수용할 수 있는 금액을 잘 맞춰 불러야 한다.
디아즈는 복싱 코치 리차드 페레스는 지난달 UFC 219에서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의 상대로 디아즈가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에 "디아즈는 1,500만 달러(약 159억 원) 정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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