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노선영(콜핑)이 한때 포기했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다시 결심한 이유다.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첫 경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를 마친 노선영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분 58초 75로 최종 14위에 오른 노선영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인데 어떤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에 "(출전권을 얻고)다시 출전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 이유가 가장 크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1분 58초 75라는 기록에 대해서는 "일주일 정도 쉬었기 때문에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팀 추월을 앞두고 1,500m가 좋은 훈련이 된 것 같다. 팀 추월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경기력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올림픽 출전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노선영이지만 경기를 마친 후련한 마음 때문인지 표정은 밝았다. 목소리도 침착했다. 그러나 동생 노진규의 이야기가 나오자 눈동자가 촉촉해졌다. 노선영은 동생에게 해줄 말은 특별히 없다. 그런데 아마 동생도 만족스러워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노선영은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다. 선수 소개 시간은 물론이고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에도 노선영을 향한 함성과 박수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채웠다. 그는 "확실히 홈그라운드이다 보니 많은 관중분들이 응원해주셨다. 힘이 났다. 조금 더 업되서 잘 탈 수 있었다. 달릴 때도 응원 소리가 들려서 더 힘내서 탔다"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출전권이 없다는 사실을 올림픽 직전에 알았고, 다시 자격을 얻었다는 걸 알기까지 5일의 공백이 있었다. 당연히 컨디션 조절에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노선영은 "생각보다는 1,500m를 잘 탔다. 훈련 쉰 게 타격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팀 추월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2주 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 욕심 내면 실전에서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었다.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노선영은 팀 추월 경기가 끝나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올림픽이 다 끝나면 쉬고 여행가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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