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총격 사건 현장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들을 향한 메이저리그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는 한 퇴학생의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추모 바람이 불고 있다.

스톤맨 출신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시카고 컵스 내야수 앤소니 리조는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인물. 그는 사건 다음날인 16일 팀에 양해를 구하고 모교로 달려가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에 힘썼다. 리조의 행동에 구단도 응원을 보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유망주 투수 헤수스 루자르도 역시 동문으로서 피해자를 위한 모금 활동에 동참했다. 이번 총격 사건 피해자 중에는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왔던 운동부 감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주 연고팀 마이애미 말린스는 24일 예정돼 있는 스프링 트레이닝 첫 연습경기에서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의 모자를 쓰기로 했다. 모자 뒤편에는 '#17douglasstrong'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마이애미의 이 같은 결정에 다른 팀들도 상당수 동참한다. 마이애미 지역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스톤맨 더글라스 모자를 착용하겠다고 MLB 사무국에 허가 요청을 보낸 팀은 무려 20팀이다. 

CBS 스포츠는 "21일에 이미 20팀이 신청했다면 24일에 30팀 모두 스톤맨 더글라스 모자를 쓰고 있어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야구는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메이저리그의 정신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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