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남훈 기자] 아르헨티나가 22년 묵은 코파 아메리카 승부차기 악연을 씻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아침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칠레 비냐 델 마르 사우살리토 경기장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아 8강전 콜롬비아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세르히오 아구에로-앙헬 디마리아의 공격진을 내세워 콜롬비아를 90분 동안 몰아붙였다. 콜롬비아는 전반전에서 단 한 차례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0개의 슈팅(유효 슈팅 4개)에도 콜롬비아의 수비벽에 가로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이후에는 정규 시간에 경기를 결정짓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수비진의 집중력은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의 눈부신 선방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결국 두 팀은 90분 정규 시간을 끝내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는 5번째, 6번째 키커인 루카스 비글리아, 마르코스 로호의 페널티킥이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콜롬비아가 7번의 페널티킥 중 3번의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4강에 올라설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대회 우승 이후 22년 동안 남미 최강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더욱이 승부차기 고비에서는 번번히 좌절을 맛봤다. 1995년 대회에서는 브라질과 8강에서 만나 2-4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당시 세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했다.

2004년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숙적 브라질에게 또다시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섰지만 추가 시간 3분 아드리아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와 두 번째 키커인 안드레스 달레산드로(인테르나시오날)와 가브리엘 에인세가 연달아 실축했다. 아르헨티나는 1995년 대회와 같은 점수인 2-4로 패배하면서 9년 만에 같은 악몽을 맛봤다.

아르헨티나는 2011년 대회에서 개최국 우루과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 시간을 1-1로 끝낸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국 카를로스 테베스(보카 주니어스)의 세 번째 페널티킥이 아르헨티나를 좌절시켰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에 5-4 패널티킥 승리를 거두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3년 대회에서 두 차례나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8강에서는 브라질, 4강전에서는 콜롬비아에게 6-5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를 힘겹게 무너뜨린 아르헨티나가 1993년의 좋은 기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 아르헨티나 ⓒ Gettyimages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