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지난달 30일 저녁(미국시간), 채드 멘데스(30·미국)는 타격 훈련 중 기다리던 소식을 전해 들었다.
멘데스는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미트를 치고 있는데 체육관에 있던 여자 친구가 '공식 뉴스가 떴다'면서 다가왔다. 우리는 훈련을 멈추고 그녀의 핸드폰을 봤다. SNS 인스타그램에 그 소식이 올라와 있었다"며 "5분 대기조가 됐을 때부터 그와 싸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내 마음가짐은 바뀌지 않았다. 엄청난 기회고, 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챔피언 조제 알도가 갈비뼈 부상으로 오는 12일(한국시간) UFC 189에 출전하지 않는다. 부상이 호전되길 바랐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통증은 그대로였다고 한다. 감량 훈련도 소화할 수 없는 입장에서 결론은 하나였다. 지난 1일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알도가 UFC 189에서 빠진다고 공식 발표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출전을 준비하고 있던 멘데스가 알도 대신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와 격돌한다. 이 경기 승자는 잠정 챔피언에 오르고, 올해 말 복귀하는 알도와 통합 타이틀전을 펼친다.
멘데스는 지난달 24일 알도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대체가능선수'로 출전을 준비 중이었다. 주어진 훈련 기간은 고작 2주일. 그러나 그는 "평소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훈련 모드로 전환이 가능했다. 팬들은 오는 12일 누군가의 볼기짝을 때리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상성 때문이다. 멘데스는 자신이 맥그리거에게 '쥐약'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알도는 강력한 타격가다. 그러나 맥그리거가 잘 대처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우리는 맥그리거가 레슬링이 강하고 근접전에서 폭발력이 있는 상대와 싸워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며 "맥그리거는 과거 그를 그라운드로 끌고 갈 수 있는 선수들에게 패배했다. 그것이 큰 구멍이다. 레슬링, 운동능력, 스피드, KO펀치를 가진 내 스타일은 그에게 악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경기가 맥그리거에게 크나큰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맥그리거는 19전 중 2패를 안고 있다. 2008년 니바, 2010년 암트라이앵글초크에 서브미션패했다. 5년이 시간이 지났지만, 멘데스의 말대로 맥그리거는 그라운드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그는, "멘데스에게 4분을 주겠다. 알도가 상대라고 상상하고 준비한 타격을 멘데스에게 그대로 전해주겠다. 1라운드 4분 후엔 의식불명이 돼있을 것이다. 장난감처럼 다뤄주겠다"는 맥그리거의 발언에 코웃음을 친다.
멘데스는 반대로 5라운드 25분 내내 톱포지션에서 맥그리거를 괴롭힐 수 있다고 반격했다. "맥그리거를 세 가지 방법으로 혼내줄 수 있다. 가드를 내리고 태만하게 경기하니 실신 KO시킬 수 있고, 쉽게 포기하니까 서브미션으로 잡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그를 5라운드 내내 눌러놓고, 엄마를 찾으며 울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멘데스는 19경기에서 알도에게만 2패를 했다. 두 경기 모두 타이틀전이었다. 이번이 벨트를 향한 세 번째 도전. 그러나 상대가 공략하기 쉬운 맥그리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지 않다. 잠정 타이틀이 걸린데다가 맥그리거가 입으로 판을 키워놓아 '금상첨화'라고 생각한다.
그는 "크리스마스 아침, 계단을 내려가는 아이처럼 설렌다. 모두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 맥그리거가 날리는 트래시토크는 놀랍지 않다. 그는 짧은 몇 년 동안 입으로 무명 파이터에서 슈퍼스타가 됐다"며 "원하는 대로 말하라고 해라. 그를 혼내줄 생각에 웃음이 난다. 난 이 경기에서 두둑한 돈을 챙길 수 있다. 모두가 맥그리거가 신나게 떠든 덕분이다"고 말했다.
■ UFC 189 대진
[페더급 잠정타이틀전] 채드 맨데스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타이틀전] 로비 라울러 vs 로리 맥도널드
[라이트급] 데니스 버뮤데즈 vs. 제레미 스티븐스
[웰터급] 거너 넬슨 vs 브랜든 태치
[밴텀급] 브레드 피켓 vs 토마스 알메이다
[웰터급] 맷 브라운 vs 팀 민스
[웰터급] 카달 펜드레드 vs 존 하워드
[웰터급] 마이크 스윅 vs 알렉스 가르시아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 vs 엔리 브리오네스
[라이트급] 요스데니스 세데노 vs 코디 피스터
[플라이급] 닐 시리 vs 루이스 스몰카
[사진] 채드 멘데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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