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엔 강력한 불펜이 있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뒤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송은범을 필두로 안영명 이태양 박상원 서균 등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강 마무리 정우람을 꼭지점으로 안정적인 필승조를 구성하고 있다. 앞서는 경기 중, 후반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진이 질과 양적으로 모두 풍부하게 구성돼 있다.
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추격조로 활용할 수 있는 장민재의 부활이다.
장민재는 2016년 시즌 6승6패1홀드, 평균 자책점 4.68을 기록하며 팀 마운드의 마당쇠 노릇을 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분전하며 소금 같은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자책점 7.76으로 무너졌고 올 시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일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6.23의 부진한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4일 대구 삼성전은 그런 장민재를 앞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2-4로 뒤진 4회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거포 러프를 2루 플라이로 유도했다. 2루수 정근우가 바람에 흔들린 공을 놓치는 사이 2점을 내줘야 했지만 장민재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후 장민재는 역투를 이어 갔다. 8회까지 3.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좋은 투구를 이어 갔다.
일단 구속이 140km를 넘어섰다. 구속으로 승부를 거는 투수는 아니지만 기본 스피드는 보장이 돼야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의 공이 시속 140km대에 형성되며 위력이 배가됐다.
여기에 장기인 체인지업은 예전의 날카로운 맛을 되찾고 있다. 시속 140km가 넘는 패스트볼에 체인지업의 콤비네이션은 삼성 타자들을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화가 이날 경기를 뒤집은 것은 더 이상의 실점하지 않은 장민재의 역투가 있었던 덕이다. 장민재라는 투수 한 명이 또 한 명 자리 잡게 됐다.
장민재는 이날 추격조로서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실제 한화는 장민재의 호투 덕에 9회말 대역전을 이뤄 낼 수 있었다. 최근 4연승 행진이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는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지만 3선발 이후가 강한 팀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언제든 조기 강판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이때 장민재처럼 언제든 긴 이닝을 큰 실점 없이 던질 수 있는 추격조가 있다는 건 대단히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매 경기 타이트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장민재의 호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처럼 잘 맞아 들어갔다.
장민재는 앞으로 한화 불펜에 또 다른 힘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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