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케 감독은 호의적이었지만 한국에 관심이 없었다.
▲ 김판곤 위원장은 키케 감독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정황을 설명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축구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과 미팅 결과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직접 밝혔다. 김 위원장이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을 알리며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 거액의 몸값 문제 등으로 가능성이 없는 만남이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신임 대표 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 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협상 과정을 소상히 전했다. 후보 리스트에 있던 감독, 협상을 진행한 감독에 대해 이름은 말하지 않았지만 무산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오해와 의혹을 불식시켰다.

김 위원장은 "요즘 축구팬 지지 받는 유력한 후보 정말 어렵게 연락이 됐고, 그분은 또 우리에게 호의를 보인다고 집까지 초청해서 같이 만나서 얘기를 했다"며 좋은 분위기로 만났다고 했다.

하지만 키케 감독이 한국행에 대해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신은 젊고 축구 중심에 있고, 가족과 떨어져서 내가 4년 반을 한국에서 지내야 하는가라는 질문 통해서 사실 많은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키케 감독은 만남의 자리에서 한국 축구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 축구를 아느냐 물었는데, 솔직하게 웃으며 잘 모른다고 했다. 손흥민, 기성용 정도 안다고 했다. 사실 준비가 잘 안되어 있었고 여기 올 마음이 아예 없는 상태였다." 

그래도 김 위원장은 준비해간 한국 대표 팀 영상을 보여주며 설득에 최선을 다했다. "제가 준비한 대표팀 영상 보여주고 월드컵 9회 연속 출전한 우리가 아시아에서 톱이나 너가 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젊고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을 어려워해 괴리감이 있었다." 

금전적 측면에서도 김 위원장은 키케 감독 측에 다른 후보자들에 제시하지 않았던 최고 금액을 제시했지만 부족했다고 했다. 

"감독은 돈 얘기를 안했지만 자리 마련해준 대리인도 우리에게 맥시멈 예산이 얼만가 물어보더라. 이제까지 제시 하지 않았던 맥시멈을 제시했는데 그정도로 안된다고 했다. 여러분이 뭘 원하는 지 캐치해서 만나보고 싶었고 설득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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